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일상생활 속 자세가 관절에 미치는 영향

▲ 이종주 원장<br /><br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사람의 신체에서 발병하는 모든 질환은 평소 생활습관과 연관성이 크다. 특히 관절이나 척추 질환은 직업 특성에 따라 많이 취하는 자세가 발병 유무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서서 일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과반 수 이상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서서 일하는 백화점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6%가량은 근육통, 65.9%는 무릎 관절 질환, 58.4%는 요통·디스크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평소 운동 부족과 급격한 다이어트, 하이힐 착용 등으로 무릎 연골이 악화된 사람들은 연골연화증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뼈를 덮고 있는 연골이 탄력을 잃어 물렁해지다가 결국에는 닳아 너덜너덜해지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 받지 않으면 이른 나이에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하면 무릎에서 발병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주부, 프로그래머, 미용사, 작가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손가락 관절염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관절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저녁에 통증이 심해진다는 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손가락 관절염은 발병한다고 해도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손을 쓰지 않고 생활하기가 거의 힘든 일상에서 막상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괴로운 질환일 수밖에 없다.

심할 경우 손가락 마디가 구부러지거나 튀어나오는 관절 변형과 함께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목이 뻐근함과 동시에 손가락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

택시나 트럭 등을 운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만성 요통을 앓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 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진단받는 나이도 이른 편이다.

허리를 세우고 무릎은 굽힌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척추와 무릎 근육을 긴장시키는 자세다.

이 상태로 하루 몇 시간씩의 운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무릎과 허리의 근육이 줄어들어 체중을 떠받칠 수 있는 힘도 약해진다.

운전 뿐만 아니라 주로 앉아서 일하는 업무의 종사자들도 긴장된 허리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적어도 1~2시간에 한번 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은 액체와 고체의 중간인 물렁물렁한 물질로 이뤄져 있다. 관절 통증 대부분이 이 연골이 닳아 손상된 뼈가 주위 근육과 힘줄을 공격해 생긴 염증으로 발생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과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어 외부에서 관절에 가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사전 예방이나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평소 손가락과 목 근육을 자주 이완시키고, 장시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보다 틈틈이 휴식을 갖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휴일이나 저녁 시간에는 손가락을 많이 쓰지 않도록 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