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지진 피해`보다 `악소문`에 의한 피해를 훨씬 많이 본다. 경주시민들은 “상황 끝났다”고 보는데 외지 사람들과 언론들이 `후폭풍`을 몰아온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늘 남의 위기를 확대재생산하는 성향을 가졌다. `남의 일`을 두고 공연한 입방아를 찧는 취미다. 경주시민들은 지금 `위험`을 의식하지 않는다. 독지가들이 다투어 기와지원을 하고, 정부는 발빠르게 `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넘어진 가옥은 없고 인명피해도 없다. 트라우마라는 정신적 피해를 입었지만 그것도 전문기관이 치료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경주는 지금 `악소문의 피해`를 심하게 당하고 있다. 수학여행을 예약한 중·고교 가운데 90%가 해약했다. 수학여행 수입 35억원이 날아간 것이다. 관광객이 급감한 것은 말할 것 없다. 경주지진 덕분에 호남지역이 반사이익을 누린다.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이것도 나무랄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경주가 당하는 피해는 너무 억울하다. 급기야 국민안전처는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경주의 숙박업소에 대한 안전점검에 들어간다. “안전하다”란 판정이 나오면 여행객들의 불안감도 해소될 것이다.

경주는 아직도 `괴담성 유언비어` 때문에 억울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 땅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지진을 사람이 예측하기 어려운데 `일본의 자료`라면서 “경주에 큰 지진이 올 것이 예상된다”며 겁을 주는 헛소문이 SNS 등에 떠돈다. 그 때문에 경주관광이 더 피해를 입는다. 이 나라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불순분자의 소행임이 분명하다.

기와 일부가 떨어진 것은 한옥뿐이고, 관광객이 투숙하는 건물은 철근콘크리트로 된 숙박시설이라 안전에 아무 이상 없는데도 `소문`은 경주 전체가 어떻게 된 것처럼 퍼진다.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발언도 경주의 피해를 가중시킨다. 더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5.8 지진이 전조현상이라면 향후 2.6년 후 진도 8.0 이상의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추측성 무책임한 발언`이 경주에 어떤 피해를 줄 것인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정당들은 `원전의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그 또한 국민불안을 가중시키는 악영향만 줄 뿐이다. 내진설계가 가장 완벽한 곳이 원전인데 정치권이 `공연한 걱정`을 하는 것은 백해무득이다.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지진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조류독감(AI)이 발생했을 때 공무원들이 먼저 닭·오리 요리를 먹었는데 이번 지진에서도 `경주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또 정부와 기업의 각종 회의도 되도록 경주에서 개최하도록 독려한다. 언론들도 경주의 안전을 사실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 경주는 곧 완전복구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