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성취 기원제·음악회 외엔
대부분 기획·프로그램 빈약
볼거리 없어 관광객 발길 뜸해
사흘 일정 하루로 축소 지적도

▲ 2016년 경산 소원성취 갓바위 축제장은 대부분 참여객이 없는 한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경산】 매년 가을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을 주제로 열리는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이하 갓바위 축제)가 입방아에 휩싸였다.

지난 23일에서 25일까지 와촌면 갓바위 공영주차장에서 열린 2016 갓바위 축제는 관광객 수만 명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24일 열린 국태민안 소원기원과 소원성취 갓바위 음악회, 25일 열린 달마와 함께 하는 소원성취 기원제가 관중을 모았기 때문에 체면치레만 했을 뿐, 대다수 프로그램은 참여객이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적었다. 이러한 이유로 3일간 열리는 갓바위 축제를 하루로 단축해 알찬 기획과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경산시는 이의 실행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경산시가 경북도로부터 지원받는 축제 지원금 3천만원을 포기하기는 쉬우나, 이를 포기하고 시비로 갓바위 축제를 개최하면 행사성 예산 총액 제한이 장벽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갓바위 축제가 끝나고 시는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축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광객을 배려하는 주최 측의 변화 없이 갓바위 축제의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역민의 중론이다.

지난 3월 26일 열린 의성 산수유 축제는 성공적인 지역축제의 하나로 꼽힌다. 볼거리와 먹거리도 훌륭했지만 외지 관광객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산수유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주차에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행사진행 측이 불편을 감수하고 외지인에게 주차장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갓바위 축제의 주차장은 행사 관련자들의 차량으로 점령돼 정작 축제를 즐기고자 찾은 관광객들은 도로 한쪽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행사장을 찾아야 했다.

이와 관련 시민 김모씨는 “갓바위 축제의 성공을 위해 자신들의 불편을 감수할 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나 공직자가 언제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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