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차세대 정치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딘 라 탕 베트남 호찌민시 당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호찌민시 경제교류단이 12일 대구를 방문했다. 이들은 대구·호찌민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양 도시 간 경제교류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호찌민시 경제교류단은 13일 경북도와 2017년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공동개최 협약을 맺고 대구은행과의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어서 교류 증대에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난해 5월 체결된 대구-호찌민시 우호도시 협정으로 마련된 이번 경제교류에는 탕 당서기와 함께 부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35명과 기업인 55명 등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40여 지역기업들과 함께 대구상공회의소가 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하는 대구·호찌민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했다. 대구시는 지난 8월에는 현지 주재관을 파견했으며, 오는 10월에는 권영진 시장이 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호찌민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2014년 12월 호찌민 사무소를 설립한 지역의 대표기업인 대구은행도 지난 7월 베트남 정부에 호찌민 지점 개설 허가를 정식으로 신청하는 등 양 도시 간 경제교류가 더욱더 가속화되고 있다. 경제교류단을 이끌고 대구를 방문한 탕 당서기는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베트남 회장과 교통부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9년과 지난 2010년에 이어 세 번째 방한이다.

베트남은 최근 5년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6%로 우리나라 국외투자 1위국, 수출 4위국이다. 경제 수도인 호찌민은 지난해 1인당 GDP가 5천217달러로 베트남 1인당 GDP의 2배에 이른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80개 기업이 베트남에 8천100만 달러를 투자했고 350여 개 기업이 4억7천9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외교사는 특별하다. 한국은 지난 1956년 5월 월남공화국(베트남공화국, 남베트남)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1964년 9월~1973년 3월5일까지 한국은 베트남전쟁에 6차례에 걸쳐 총 31만여 명을 파병하기도 했다. 한동안 단절됐던 양국은 지난 1992년 12월22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1993년 11월19일 주(駐)호찌민 총영사관을 설치했다.

지난 2009년 11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2011년 9월 말을 기준으로 약 8만 명의 교민이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이번 대구·경북-호찌민시의 경제교류를 기점으로 양국의 교류가 대폭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오늘날 국가 간 외교증진에 있어서 지자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대구·경북이 한-베트남의 외교관계를 굳건히 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첨병 역할을 다해주기를 고대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