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홍근 포항대표 작가
역사소설 `연오랑세오녀` 출간`
포항의 개척정신` 담아

포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 성홍근(79)씨가 최근 세 번째 장편 소설이자 첫 역사소설인 `연오랑 세오녀`를 펴냈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태양신화이자 포항의 대표적인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 설화는 그동안 동화나 만화의 소재가 돼 왔지만 역사소설로 쓴 것은 성씨가 처음이다.

50년 넘게 포항에서 인간에 대한 애정과 차원 높은 철학적 사유가 담긴 작품활동을 꾸준히 해온 성씨는 소설 `연오랑 세오녀`에서 역사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미래 직시에 대한 인식을 제시하는 깊은 철학적 사유를 펼쳐낸다. 책에서 주인공 연오랑은 지역 맹주로서 신라의 팽창에 밀려 왜로 건너간 정복자이며 문명전수자로 묘사된다.

`해와 달의 정기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자연현상으로, `쇠를 주고 비단을 가져왔다`는 것은 문명이동과 경제교류로 설명한다. 저자는 신라인의 개척정신을 그리고 주무대인 포항의 정체성을 세우고 환동해권의 이상을 뒷받침한다.

“바다로 나아가자! 키 잡아 뱃머리 돌리는 쪽은 모두 길이고, 돛폭이 바람을 안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연오랑의 말 속에는 많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연오랑의 언어를 통해 성씨는 열린 바다를 향한 포항의 무한한 미래를 말하고 있다.

환동해의 중심도시 포항에 대해 독자들이 공감하고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다.

“길이 아니면 갈 수 없고 성벽에 막히면 넘을 수 없는 땅이 아니라 미치지 않는 데가 없는 넓은 바다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성씨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사랑 또한 담담한 문체와 느린 호흡으로 풀어내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신비감과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성홍근씨는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단순한 설화로만 여기지 말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해와 달로 상징되는 연오랑과 세오녀는 포항의 정신, 밝음의 정신, 개척정신일 것이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씨는 `연오랑 세오녀` 출판기념회를 16일 오후 6시 30분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갖는다.

한편 성홍근씨는 1938년 포항에서 태어나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을 수료한 뒤 동지여중과 동지중 교장, 포항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