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균열에 바닥 드러내
연결 틈 벌어져 하늘 보여
건축전문가들
시멘트 위에 옹벽 설치해야

▲ 울릉 국민임대주택 택지가 조성되고 있는 절개지(왼쪽)와 균열이 발생한 옹벽.
▲ 울릉 국민임대주택 택지가 조성되고 있는 절개지(왼쪽)와 균열이 발생한 옹벽.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울릉도에서 시행중인 국민임대주택 택지조성공사가 육안으로 보기에도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주민 다수가 부실공사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LH는 전국 주택보급률 꼴찌인 울릉군의 주택난 해결을 위해 울릉국민임대주택 건설을 하고 있다. 이 중 울릉읍 도동리에 건설중인 지상 6~8층 높이 2개 동 아파트형 국민임대주택 72가구 택지 조성사업이 부실공사 의혹을 받고 있다.

울릉도는 평지가 없어 수십m 높이의 야산 측면을 절개해 택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아랫부분 바닥에 콘크리트로 기초를 하고 옹벽(높이 7m·바닥 4m·두께 40cm)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미 옹벽에 균열이 가는 것은 물론 기초가 허술해 얼마 전 내린 비에 옹벽 바닥이 드러났고 옹벽 연결 틈새는 벌어져 하늘이 보일 정도다.

이에 대해 건축전문가 B씨는 “두께 40cm의 옹벽 기초가 약하다”며 “깊이 파서 시멘트로 튼튼하게 한 후 그 위에 옹벽을 설치하고 바닥도 높이만큼 콘크리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택지를 조성하는 절개지에 건설되는 진입도로 벽면부터 먼저 보강하고 택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

수십m의 야산 측면 절개지에 진입도로와 택지를 조성하는 만큼 비가 올 경우 무너질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소량 내린 비에도 절개지 개설도로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은 전문가들의 지적이 타당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다.

안전하게 공사를 하려면 기초 옹벽을 완벽하게 만들어 메우고, 진입도로 벽면을 옹벽 등으로 보강한 후 택지 조성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깎아지른 듯한 절개지가 비로 인해 무너질 경우 바로 밑에 위치한 마을은 흙더미에 묻힐 수도 있다. 특히 앞으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단계적으로 절개지를 보강한 후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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