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외곽 염속산 등 거론에
불필요한 분란 이유 선 그어
투쟁위 “백지화 외 타협 없어”
여 지도부는 내일 성주 방문

국방부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할 부지로 경북 성주군에 있는 `제3의 장소`가 일각에서 거론되는 데 대해 “이미 발표한 부지 외에 다른 곳을 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24일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사드배치 부지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발표한 곳인 성산리 성주포대 외에 일체 고려하는 대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제3의 부지가 자꾸 거론되면 불필요한 분란만 일어날 것”이라며 며 “처음 발표한 원칙과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5면> 일각에서는 주민들이 거의 살지않는 성주군 금속면의 염속산(해발 870m)을 비롯한 까치산(570m) 등 제3의 장소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공군 미사일기지인 성산읍 성산포대 1.5㎞ 앞에 성주읍 1만4천여명과 선남면(7천여명) 일부 주민이 거주해 전자파 유해 논란이 불거지는 점에서 그 대안인 셈이다.

성주군내 민가가 없는 곳, 특히 성산포대가 해발 380m이지만 염속산과 까치산은 해발이 높아 조건이 더 낫다는 것이다. 염속산은 성산포대 북서쪽으로 17㎞ 떨어진 성주군 금수면과 김천시 조마면에 걸쳐 있고, 예전에 공군부대가 있던 곳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성주 현지 분위기는 “성주 배치 백지화 외에는 정부와 일체 타협은 없다”며 강경하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는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사드배치를 “한국인들의 이해와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사드배치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26일 성주군을 방문, 현지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이완영 의원 등은 이날 사드가 배치될 성산포대를 둘러본 후 성주군청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항곤 성주군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관계자 등과 면담할 계획이다. 오균 국무조정실 제1차장, 황인무 국방부 차관 등 정부측 인사도 동행한다.

앞서,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당초 지난 22일 성주를 방문, 24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투쟁위원회 및 군민과 대화채널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투쟁위가 면담을 거절하면서 23일 오후 서울로 복귀했다.

/이창형기자·성주/전병휴기자

    이창형기자·성주/전병휴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