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강석호는 `화합` 주문
이주영·정병국은 `사드` 설득
朱·姜 “지역투표율 높아야”
黨 갈등 조정 노력 등 약속
李·鄭 “국익 위한 결정”
성주군민 이해시키기 주력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이 지난 주말 대구와 경북을 무대로 펼쳐졌다. 각 후보들은 영남권신공항 불발과 사드(THAAD·종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맞물려 새누리당 최대 지분을 형성하고 있는 TK 표심 흔들기에 주력했다.

다만, 대구와 경북에 접근하는 방식은 달랐다. 지역출신으로 당 대표에 도전하는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과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의원이 지역 민심을 파고들며 `화합`을 주문했다면, 경남 출신인 이주영 의원과 경기 출신인 정병국 의원 등은 `사드 배치는 국익을 위한 결정`이라며 성주군민의 양보를 주장했다.

우선 주호영 의원은 지지기반인 대구에서 지역구 주요 당직자로 구성된 `수성을 친목회` 조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나섰다. 주호영 의원은 24일 대구 한 식당에서 실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총선시 새누리당 공천에서 발생한 민심이반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공천에서 탈락했던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이 20%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대구·경북 당원들의 투표율이 높아야 영향력과 당을 위한 진정성을 드러내게 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구·경북이 새누리당의 본류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석호 의원도 이날 포항북과 포항남·울릉 당협을 방문하고 지역발전과 새누리당의 화합을 위한 적임자라는 점을 역설했다. 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도 `내가 친박을 만든 적이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계파간 갈등을 유발하는 모양새는 볼썽사납다”면서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계파 갈등과 이를 조장하는 문제를 없애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지역의 발전은 물론, 다가오는 대선에서 새누리당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갈등 조정자로서 당과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지역 출신인 이주영 의원과 정병국 의원은 성주군으로 결정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지역민들의 이해를 요구하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24일 성주를 방문한 이주영 의원은 “북한의 핵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큰 수단으로 사드 배치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정부가 사드 배치에 앞서 과학적 근거를 통한 안전성 문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병국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드 배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꼭 시행해야 할 군사적 대비태세 중 하나”라면서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체계조차 구축하지 못하게 하는 지도자들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주 주민들을 위한 충분한 설명과 환경영향평가, 지원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을 요구했다.

/김영태·박순원기자

    김영태·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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