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측 설명회 거부 미술중점학교 유지 요구
학교측 재단이사장-학부모 등 면담 주선 약속

▲ 영주 선영여고 김만용 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전환사업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영주/김세동기자

도내 유일의 미술 중점학교인 영주 선영여자고등학교가 요리 중점 학교로 전환을 추진하자 학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측은 20일 오전 11시 학부모회를 대상으로 중점학교 전환에 대한 2018학년도 특성화 관련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학부모회측은 설명회를 거부하며 현재 시행 중인 미술중점 학교의 유지를 요구했다.

선영여고는 2014년 경북도 내에서 유일하게 미술중점학교로 지정돼 2015년과 올해 미술전공 희망 학생들을 유치해 1학년과 2학년에 1개반씩, 총 50여명의 학생들이 미술 전문 교육을 받고 있다.

학부모회측은 재단이 예산 지원이 많은 요리 부분 중점 학교로 선정받기 위해 이미 입학해 미술 전문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학교와 재단측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또, 중점학교 전환의 필요성이 있다면 사전에 학부모회측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기습적으로 `2018학년도 특성화 관련 사업설명회`를 한다며 학부모회를 소집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설명회에 나선 김만용 교장은 “중점 학교 전환은 학교와 재단측이 계획한 사업이 아니다. 경북도교육청이 인근 영주고를 대상으로 중점 학교 시행에 대한 검토를 했으나, 여건이 맞지 않아 선영여고를 방문해 학교 실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고와 선영여고는 같은 교육재단 소속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회측은 “사학의 특성상 교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집행할 권한의 한계가 있다”며 “재단이사장과 도교육청 관계자가 출석한 가운데 학부모회와 면담을 주선해달라”고 요구했다. 학교측은 이를 수용해 25일경 다시 협의를 위한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경북도교육청측은 “내년에는 일반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2018년 3월 특성화고 신입생을 모집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1~3학년 학생은 미술중점학교로 계속 수혜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영여고는 요리중점학교로 전환을 위해 이달 3일 도교육청으로부터 중점학교 전환을 위한 사업 컨설팅 비용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져 전환이 이미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영주/김세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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