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를 둘러싼 대구·경북 정가의 혼란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과 민심의 이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논란을 증폭시킨 것은 지난 18일과 19일 새누리당 TK 국회의원들의 “사드 배치에 반대한 적이 없다”는 해명이었다.

대구·경북 정치권
“안보차원 사드 찬성 ”

성주 주민들
“민심 외면하나”

대화로 타결점 못찾아
정가-민심 갈등 가속화

새누리당 윤재옥(대구 달서을) 대구시당위원장 등 새누리 소속 19명의 국회의원은 지난 18일 성명서에서 “지난 13일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 21명 공동으로 발표한 기자회견문에는 대구·경북지역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경환(경산) 의원 역시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성주 주민들에게 “사드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인 만큼 대승적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제가 마치 사드 자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왜곡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사드는 찬성하지만 지역 민심을 아우르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사드 배치를 우려하는 지역 민심과는 반대되는 주장으로 `정치권이 국정을 위해 지역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을 나오게 하고 있다.

국방부 차관 출신의 새누리당 백승주(구미갑) 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백 의원은 20일 현안질의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 사회갈등이 지속될 경우,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웃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안보는 흔들리고 한미군사동맹은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적극 찬성 입장을 밝힌 셈이다.

곤혹스러운 것은 성주를 지역구로 하는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긴급현안질의 이후 상경한 성주군민들과 대화에 나섰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설득해, 사드 배치를 철회시키라”는 핀잔만 들었다. 함께 자리했던 이철우(김천) 의원 역시 “김천에 배치된다고 하더라도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대구 유일의 야당 의원인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에 대한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김부겸 의원(더불어민주당)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당이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는데 김 의원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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