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계리 농민 300명 “함께 잘살자” 결실
봉계리 농민 300명 “함께 잘살자” 결실
  • 김혜영기자
  • 등록일 2016.07.13 02:01
  • 게재일 2016.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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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포항 6차 산업이 혁신 이끈다
(4)㈜봉좌마을

▲ 아이들이 봉좌마을 여행체험을 위해 트랙터 리무진에 오르고 있다. /봉좌마을 제공
▲ 아이들이 봉좌마을 여행체험을 위해 트랙터 리무진에 오르고 있다. /봉좌마을 제공

농업회사법인 ㈜봉좌마을 박용해 대표는 6차 산업 성공 비결로 3가지를 들었다. 지리적인 혜택과 주민들의 정성에 이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농부의 두뇌`를 꼽았다. “마을 주민들이 다 함께 잘살려면 농부가 똑똑해져야 합니다. 주어진 자연환경 아래 농부의 두뇌, 즉 새로운 발상(idea)이 더해지면 그 결과는 어마어마합니다(웃음)”


출자금 18억으로 공동체 결성 `명품마을` 탈바꿈
농산물·가축·승마·트랙터여행 등 다양한 체험
식당·캠핑장 등 운영 수익으로 마을발전 투자


◇300명이 출자금 18억원으로 출발

5년 전 이맘때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주민들은 생계 고민에 머리를 싸맸다. 이들의 생업은 농업이었다. 마을이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농업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민들은 `철든농부`가 되기로 맘먹었다. 약 300명이 모여 공동체를 결성하고 출자금 18억원을 모았다. 주민 스스로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는 신념 하나로 봉좌산 자락에 서린 봉황의 기운을 담아 `봉좌마을`을 꾸리기 시작했다.

수십 년간 생산재배에만 몰두했던 농부들은 먼저 가공제조 활동으로 발상을 전환했다. 가장 자신 있게 잘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쌀로 떡볶이, 떡국 떡을 만들자 농업부산물이 다양해졌다. 부족한 일손은 일자리를 만들어 채웠다. 그만큼 농가소득도 늘었다.

주민들은 공기 좋고 물 맑은 봉좌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지길 바랐다. 새마을정신이 깃든 인성교육의 장으로 만들고자 마을 사람들의 배움터였던 기남초등학교를 농촌체험센터로 만들었다.

관광체험 아이디어도 쏟아냈다. 가축농장을 조성하고 말먹이, 소먹이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포항승마공원과 연계한 승마체험도 인기를 얻었다. 우리밀칼국수 만들기는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한달에 1천여명 찾는 `명품마을`

`똑똑한` 농부들은 고구마, 옥수수 수확체험을 요리 활동과 연결지었다. 직접 농작물을 캐서 삶고,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요리하는 과정에서 재미가 더해지니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방문체험자는 `고구마가 이만치 맛있는 줄 몰랐다`며 소비자로 나섰다. 이후엔 온라인 주문으로 이어진다고.

박 대표는 “방문자 수를 정식 집계해보진 않았지만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루에 150명이 올 때도 있어 대략 한 달에 500명에서 1천명 정도 찾는다”라며 “이는 최소한의 겸손한 수치를 말한 것”이라고 웃었다.

농부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 것은 트랙터리무진 마을여행. 트랙터 마차를 타고 역사문화 현장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때 주민들은 여행가이드가 된다. 그 마을에 사는 할아버지가 해설사로 나서 봉계리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 전하는 셈이다.

주민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덕에 봉좌마을은 포항시로부터 지난해 6월 농어촌체험휴양마을, 11월엔 농어촌인성학교로 지정받았다.

박 대표는 “체험 활동을 계기로 봉좌마을에 제2의 새마을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잘 살아보자`는 뜻으로 농촌발전을 주도했던 새마을운동은 이제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철든농부식당` 꼭 한번 가볼 곳

봉좌마을은 도시 사람들이 편하게 오가는 `고향`이 되고자 캠프장과 숙박시설도 마련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철든농부식당`은 친환경 농산물로 손칼국수, 비빔밥을 만들어 판매한다. 조미료는 물론 수입농산물도 사용하지 않는다. 농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관광객 건강도 지키기 위해서다. 식당 수익은 다시 마을 발전에 사용된다.

박 대표는 봉좌마을을 지역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마을 자랑거리를 6차 산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요구 사항을 미리 파악해 지역 6차 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3년 후엔 봉좌마을에서 생산한 작목이 `없어서 못 팔 정도`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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