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단 “지하 5층 규모 특수공법 적용 때문”
공동도급 2개 시공사 자금난 겹쳐 지지부진
늦게 착공 인근 오피스텔·아파트 주민 입주

▲ 착공 2년째인 고속버스터미널 앞 엘리시움 오피스텔 공사현장.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명득기자

포항 도심의 고속버스터미널 앞에 건립 중인 주상 복합 오피스텔 `엘리시움`이 2년째 기초와 골재공사만 진행하고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공사 우양토건과 금강에이스건설이 공동 도급한 이 공사는 지난 2014년 7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10월말 완공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공사 측이 1차례 연기신청을 해 완공 예정일은 내년 6월로 잡혀 있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는 상황으로 볼 때 완공 예정일에 공사가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사가 자꾸 늦어진 것에 대해 감리단 측은 시공사 측의 자금사정과 지하 5층 규모여서 특수공법(슬러리월)을 적용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감리단 관계자는 “포항의 지반 특성상 지하공사에는 슬러리월이라는 특수공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다소 걸린다”면서 “이제 본격적인 1층 바닥공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해도동의 10층 규모 C 오피스텔과 H아파트의 경우 엘리시움보다 뒤늦게 착공했으나 벌써 공사를 완료하고 주민들이 입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때문에 단순히 지반공사에 대한 특수공법 문제로만 보아 넘기기에는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도 단순히 지반공사에 대한 특수공법만의 문제가 아닌 또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주상복합 오피스텔인 엘리시움은 지하 5층~지상 15층, 총 286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상가는 1~2층이다. 특히 공사현장이 고속터미널 바로 앞인데다 유동인구가 많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곳 공사장 앞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이모(61·해도동)씨는 “공사가 2년째 진행되지 않고 그대로여서 이곳을 지날 때마다 불편하고 지저분하다”면서 “시공사측이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엘리시움은 계약금 20%, 중도금 40%, 잔금 40% 조건으로 분양을 마친 상태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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