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 등 이전 후보지 4곳
교통·상권 등 모두 부적합
재건축도 부지확보 어려워

대구시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의 이전과 재건축을 놓고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고된다.

27일 대구시 최운백 창조경제본부장은 시청기자실에서 가진 설명회를 통해 “연구용역 결과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위해 이전 또는 현재 부지에 확장 재건축 모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만일 이전을 한다면 4개 후보지 중 구라지구가 상대적으로 가장 우수한 후보지”라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 국비를 신청하기 위해 유통종사자의 합의가 필요하므로 2가지 대안(이전과 현 위치 확장 또는 재건축) 중에서 유통종사자 등 관계자들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전을 한다면 구라지구와 팔달지구, 검단지구, 대평지구 등 이전 후보지 4곳 중 구라지구가 상대적으로 가장 우수한 후보지이지만, 법적·제도적 여건과 교통·개발 여건, 현 상권 유지 등을 모두 만족하는 후보지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을 이전할 경우 드는 사업비는 대평지구 2천653억여원, 구라지구 3천474억여원, 팔달지구 3천536억여원, 검단지구 4천254억여원이 들고 지금의 시장을 재건축할 경우 2천470억여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연구 용역을 맡은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지금의 부지를 확장을 통한 재건축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현재 부지에 재개발을 할 경우에는 4천평에 불과해 더이상 부지 확보가 어렵고 토지 매입비 등의 부담이 크다는 결론으로 도출했다.

이에 따라 용역 결과 역시 이전과 재건축 어느 것도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한동안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대구시 최운백 창조경제본부장은“대구시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위해 이전 또는 현 부지에서의 확장 또는 재건축하는 방안 모두를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종사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모아 최선의 방안을 연말까지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확장 또는 재건축을 포함한 용역 결과 역시 `제2의 신공항`이 되어선 안 될 것”이라며“농수산물도매시장 문제는 북구와 대구의 미래 비전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이기에 시장 이전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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