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의 3당체제 출발
내달 7일 의장단 선출
여야 의견 갈려 미지수

여소야대의 3당 체제인 제20대 국회가 30일 법정 임기를 시작했다.

여야 3당은 이날 각각 `1호 법안`을 발의하고 지도부 회의와 의원 총회를 여는 등 `새 출발`을 다짐했다.

◇여소야대 3당체제 출범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국회로 출범했다.

전체 재적 의석 300석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이 122석으로 원내 2당으로 전락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으로 원내 1당이 됐다. 신생정당인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이다.

또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3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 16년만에 3당체제가 됐다.

◇여야3당 새출발 다짐

새누리당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와 타협, 상생과 협치의 정신으로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또 당론 1호 법안으로 `청년기본법`을 제출했다.

더민주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어린이집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들으면서 민생 일정을 이어갔다.

의총에서는 취약계층의 부실채권 소각을 위해 이틀치 의원 세비를 시민단체에 전달하고, 부실채권을 실제 촛불에 태워 없애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국민의당도 최고위원회의와 의총에서 민생국회를 강조하면서 20대 국회를 시작했다. 당의 상징색인 초록·연두 계통 옷과 넥타이를 하고, 회의에 참석하면서 시작의 의지를 다졌다.

◇`1호 법안` 경쟁 치열

국회 의안과 의안접수센터에는 첫날부터 법안을 접수하려는 의원 보좌진들의 발길이 이어져 이날 오전 11시30분까지 20건의 법안이 접수됐다.

특히 `1호 접수법안`을 위한 의원 보좌진간 경쟁이 치열했다.

전날 오전부터 대기하던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보좌진이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통일경제파주특별자치시 설치 특별법`을 제출했다. 이어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 보좌진이 `빅데이터 이용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을 두 번째로 접수했다.

◇재산등록 접수 시작

20대 국회의원들의 재산등록 접수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20대 국회에 처음 발을 들인 국회의원 보좌진 중에서도 4급 보좌관은 재산신고 대상에 포함된다.

토지·건물·예금·증권·현금·회원권 등을 7월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신고하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국회공보에 그 내용이 공개된다.

◇원구성 제때 가능할까

국회법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로부터 7일째가 되는 다음 달 5일 임시국회가 소집된다.

올해의 경우 5일이 일요일이고, 6일이 현충일 공휴일이기 때문에 국회는 내달 7일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첫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의장단이 선출되면 곧바로 개회식이 열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국회 시정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면 상임위원회 구성은 다음 달 9일 두 번째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그러나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야의 의석수 변화에 따라 국회의장은 더민주 출신이 맡고, 18개 상임위원장을 새누리당 8개, 더민주 8개, 국민의당 2개씩 배분하는 정도의 윤곽만 잡힌 상태다.

특히 운영·법제사법·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놓고 여당이 이를 가져가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과, 법사위원장은 더민주가 맡아야 한다는 두 야당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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