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직면 태풍전야
실직대책 해법은 제각각

새누리당을 비롯한 여야3당 지도부가 약속이나 한 듯 구조조정 위기에 처한 조선업계 현장을 찾았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하는 동시에 부산·경남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되고 있는 경제이슈인 조선업 구조조정을 함께 챙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선을 앞두고 영남지역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새누리당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3일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함께 복잡한 당내상황을 뒤로 한 채 위기에 처한 조선업계 현장을 찾았다.

대우조선해양 현시한 노조위원장은 “조선업 세계 1등을 제패했는데도 많은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보니 죄인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국가기간산업인 조선업 육성정책을 논의할 노사정협의체 구성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 “벼랑끝 위기라고는 하지만 회사와 정부, 채권단과 근로자, 지역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가능한 모든 노력을 찾아야 한다”며 “새누리당도 동원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안타깝게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매우 구체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저희 당이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대표도 이날 거제 조선소 현장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 노조 집행부 및 협력사 대표단을 잇따라 만나 경영진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구조조정 경과와 현장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우조선 노조는 더민주 지도부에 노조의 입장이 담긴 서류를 전달하고, 경영진도 오찬에서 정책적 협력이 필요한 사안을 언급하며 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산업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데 심각한 피해를 볼 사람이 그동안 일만 했던 근로자들”이라며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1만명 이상 고용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근로자들이 상시 경영감시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국민의당도 이날 부산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지역경제현안 간담회를 잇따라 가졌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간담회에서 “국민의당은 단기적으로 정부와 채권단이 조선과 해운 구조조정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함께할 고부가가치 신성장산업 위주로 부산경제를 어떻게 재편할 지 많은 연구를 하고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보다 우선하는 정치는 없다”면서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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