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대구·경북 `여성 3인방`

김정재
지역구 이동 등 `우여곡절`
무소속 후보와 접전 끝에
TK 유일 여성의원 `영예`

이인선
`옥새파동`으로 심한 맘고생
결국 주호영 의원에 고배

권은희
당내 경선도 못 치른채 낙선
무소속 도전했지만 역부족

“김정재는 웃었지만, 권은희와 이인선은 울었다”

대구와 경북에서 여성 국회의원에 도전한 3인방의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의 개표결과, 포항북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정재 후보는 무소속 박승호 후보를 꺾고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반면,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와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 무소속 권은희 후보는 각각 무소속 주호영 후보와 새누리당 정태옥 후보에 패했다.

이에 따라, 대구와 경북은 지난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여성 국회의원 배출이라는 명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대구 북구갑 권은희 후보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여성 후보 3인방은 선거과정도 냉온탕을 오고갔다.

당초 포항남·울릉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김정재 후보는 인접지역구인 포항북 선거구에 여성우선공천됐으나 무소속 박승호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선거구를 옮겨 한때 박 후보에게 밀리는 열세를 보였지만 꾸준히 격차를 줄여가며 당선의 영예를 차지했다. 눈물 뒤에 웃음꽃이 핀 셈이다.

반면, 당초 대구 중·남구에 출마했던 이인선 후보는 주호영 의원의 컷오프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역시 낙선으로 나타나면서 눈물을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후보는 구미을 전략공천설에 이어 중남구 출마, 그리고 수성을 출마란 긴 여정을 겪으면서 이번 총선 후보 중 가장 많은 역경을 감내해야 했기 때문이다.

19대 국회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 권은희 후보도 마찬가지다. 당내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낙천한 것은 물론, 투표에 앞서 치러진 여론조사에서도 눈물이 마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19대 국회에서 대구에서 배출됐던 국회의원이 20대에서는 경북으로 옮겨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광역시인 대구보다 보수적 색채가 짙은 경북 포항에서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은 경북이 변화할 수 있는 시초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가 공약했던 여성의 국회 진출이라는 부분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인선 후보의 경우에는 무리한 여성우선추천 공천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