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갑 곽대훈, 전국최고 득표율 노려볼 만
김부겸·홍의락 승리땐 정치적 대사건 기록

▲ 홍형식 소장, 최종호 대표

4·13 총선은 새누리당 공천파동으로 인한 무소속 및 야당후보들의 선전이 새누리당 일색의 대구·경북(TK) 선거판을 흔들었고, 과연 그 여진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연말부터 대구·경북지역 선거구 여론조사를 맡았던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홍형식 한길리서치센터 소장과 최종호 에프엠미디어 대표(정치평론가)에게 대구·경북 선거에 대한 관전평 및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김부겸·주호영 우세 점쳐
與에 실망한 노년층 기권
투표율에 큰 영향 미칠 것

△홍형식 소장= 지난 4월5일자 한길리서치의 수성갑 유권자들의 여론 조사를 보면 통합을 원하는 비율이 16.3%, 변화를 원하는 비율이 77.9%로 나타난 것을 미뤄 봐도 대구 시민들은 미래를 위한 변화를 강렬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판을 깨는 데는 성공했지만 발전적인 변화라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즉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인물들과 낙하산의 승리, 그리고 삼총사 중 유승민 의원만 생존할 가능성, 아까운 자원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고전은 대구를 위해 아쉬운 부분이다.

△최종호 대표=달서 갑·을·병, 서구, 남구는 안정권이고, 북구갑과 동갑도 새누리당의 결집으로 인하여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쳐 본다. 특히 달서 갑의 곽대훈 후보의 경우에는 전국 최고 득표율도 노려 볼 수 있는 형국이다. 대구 수성갑과 수성을은 막판 노년층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표가 급속히 결집되고 있어 혼전양상으로 바뀌고 있으며,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김부겸 후보와 주호영 의원이 데이터상으로 3~5% 정도 우세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역 연고가 적은 이인선 후보가 승리하고, 북갑의 경우 양명모 후보가 승리할 시에는 `그래도 새누리당`이라는 공식이 성립이 될 것이며, 만약 홍의락 후보가 승리한다면 김부겸 후보가 승리한 것 이상의 가치를 부여 할 수 있을 것이다. 달성의 경우도 추경호 후보가 약간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투표함을 열어 봐야 하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경북의 경우는 새누리당이 열세를 인정하는 구미을을 제외하고 포항 북구의 박승호 후보와 영천·청도의 최기문 후보가 당선할 경우에는 대구 경북 지역에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한 시도민의 엄중한 심판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홍형식 소장=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자신을 위해서는 아주 호기였으나 큰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 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좀 더 주도적으로 대구지역 무소속후보들의 공조를 추진하고, 과거와 현재 상황 및 자신들의 억울함도 강조해야 했지만 대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어필이 유권자들에게 크게 먹히지 않아 본인만 생환할 공산이 커졌기에 19대 총선에 이재오 의원이 겪은 `나홀로 생환`의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큰 실정이다.

△최종호 대표=이번 총선에서 아쉬운 사람들을 꼽자면 무공천과 경선불공정 의혹이 있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다. 이들은 공천파동으로 경선의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거나 불공정 경선으로 공천을 빼앗겼기에 이번 선거가 두고 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홍형식 소장=선거당일 비가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를 묻는 사람이 많다. 이럴 경우 투표율이 내려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더욱이 새누리당에 실망한 노년층의 기권 여부가 투표율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사전 투표의 증가율이 지난 19대 보다는 높았지만 실제 투표울은 지난 19대와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질 듯 한데, 낮은 투표율에서는 보수층이 유리하다는게 정설이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종호 대표= 이번 선거는 지난 20년전 자민련의 바람이 불었던 때와 오버랩이 된다고 할 수 있다. 20년만에 대구에 야당 깃발이 올라간다면, 그것도 친보수 세력이었던 자민련이 아닌 더민주 후보의 당선이 나온다면 일대 사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대구에서 무소속 및 야당이 3~4석 정도 가져가고, 경북에서 1~2석 정도의 무소속이 당선될 경우 처음 예상에 비해서 아주 큰 일이 일어 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다만 김부겸 후보와 홍의락 후보가 승리할 경우 더민주와 야권이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일대 정치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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