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세론에 급제동이 걸렸다. 튀는 말솜씨로 반짝 인기를 얻었으나 `막말`이 발목을 잡은 것. “낙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그는 30년 전 신문 기고문에서 “왜 일본, 사우디 같은 부자 나라를 미국이 돈 내 지켜주나” 했는데 이번에는 한국이 추가됐다. “한국이 주한 미군 주둔비를 더 안 내면 철수해야 한다” “미국이 핵우산 제공하는 것은 돈이 드니 한국이 알아서 핵무장을 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해라” 그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공감하는 미국인들이 많으니 `지구촌 비핵화`에 큰 위협이다.

트럼프는 최근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과 전쟁을 벌이면, 전쟁은 그들이 하는 것이다. 잘 해봐라” 또 막말을 했다. 6·25 전쟁때 혈맹이었고, 반세기 넘도록 좋은 관계를 맺어온 한·미 간 우정을 한 순간에 냉각시키면서 `극동지역 교두보`를 허물어 외교적 고립을 자초하겠다는 악성 막말을 쏟아내자 마침내 공화당 내에서 `역풍`이 불어왔다. 어떤 이들은 그를 두고 “히틀러를 연상시킨다” 했다. `자기 중심적 성격`이 지나치고, 자기 능력에 대한 터무니 없는 확신, 혐오스럽게 빗어올린 머리모양 등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결국 온 세상이 “트럼프는 안 되겠다” 했고, 이번 위스콘신 예비경선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경기 용인병에 출마한 더민주당 표창원 후보가 4년전 동성애 옹호자인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내한 공연을 반대한 일부 목사들에 대해 “독일의 나치를 연상시킨다”했다. 최근에는 “포르노 합법화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 기독교 단체는 성명을 내고 “표 후보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에 배정된 김순례 후보는 세월호학생유가족들을 `시체장사`에 비유한 글을 지난해 SNS에 올렸던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고, 박근혜 대통령을 저격하는 포스터를 올린 국민의당 권은희(광주 광산을) 후보도 `여론의 저격`을 맞고 있다. 말이 씨된다 하는데, 막말은 자멸의 씨가 된다.

/서동훈(칼럼니스트)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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