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에게 집단으로 마구 맞았어요. 가슴이나 배를 맞았을 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안동의 고교생들이 한 중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 피해 학생이 병원 치료를 받는 등 말썽이 되고 있다.

1일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자정을 넘긴 무렵 안동시내에서 중학생 K군(16)은 A군(18), B군(18) 등 선배 3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평소 K군이 이들을 `불량한 선배`로 지목하는 등 나쁜 소문을 냈다는 이유에서다.

K군이 이들에게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잇따라 폭행 당한 사례는 같은 날 모두 두 차례. 선배들 호출에 처음 불려간 곳은 도심 번화가였지만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이들은 K군의 머리, 가슴, 배 할 것 없이 1시간 동안이나 `릴레이 폭행`을 이어갔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이들이 도심 외곽의 한 공터에 K군을 끌고 간 시각은 새벽 1시20분. 이번에도 무차별 폭행이 40분 동안 이어졌다. 머리를 맞아 K군이 바닥에 쓰러져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이들의 발길질은 지속됐다.

K군의 어머니는 “경찰에 신고를 하면 행여나 선배들이 아이에게 보복 폭행을 저지를까 무척 걱정된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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