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공공기관·신천둔치 등 예식장소로 개방
가격 착한 웨딩 관련 협력업체도 모집·소개

대구시가 고비용 혼례문화 개선을 위한 작은 결혼식 확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결혼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4년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결혼을 한 당사자와 혼주 1천명을 대상으로 식장 임대와 웨딩복 임대 및 사진촬영, 하객 식사, 신혼여행 등 결혼절차에 1인당 소요된 비용은 5천100만원(주택비용 제외)이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평생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될 결혼을 위해 하루에 무려 5천100만원이 들 정도로 터무니 없는 많은 비용이 소비되고 최근 침체된 경제상황까지 겹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젊은이들은 기존의 호텔 등의 화려한 장소, 비싼 예물과 예단 등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등 형식적이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결혼 문화에서 벗어나 결혼식을 의미 있고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작은결혼식`에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대구시는 작은결혼식 문화 확산을 위해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시 종합복지회관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하중도, 신천둔치 등 야외공간을 작은 결혼식에 뜻이 있는 시민들이 예식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의 개방을 확대키로 했다.

또 대구시에 사업장을 두고 `작지만 뜻 깊고 아름다운 결혼식` 만들기에 동참할 스튜디오와 드레스, 메이크업 및 하객식사 등 웨딩관련업체 및 음식업소로서 합리적인 가격과 작은 결혼식 취지에 맞는 차별화되고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협력업체를 모집해 착한업체를 소개하는 등 고비용 혼례문화 개선과 합리적인 결혼식 문화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 하영숙 여성가족정책관은 “우리 사회의 고비용 혼례문화가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 중에 하나이다”며 “틀에 박히고 정형화된 결혼식이 아니라 결혼 당사자들의 합의와 가치관이 닮긴 의미 있는 결혼식인 `작은 결혼식`을 확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작은결혼식 협력업체 신청은 오는 2월29일까지 대구시 여성정책관실(803-4033)로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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