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재 학

출입하는 산의 계곡에 폭우로 작은 폭포가 생겼다 한 계절의 수량을 며칠 만에 낭비하는 순간이다 무의 색깔도 소리도 자신이 폭포인 줄 모르고 있다 화장기 없는 물방울과 물방울이 뒤섞이는 무언극이 있다면 물방울을 돕는 산파의 물방울 또한 튀면서, 폭포는 자유롭다 자유로운 줄도 모르고, 폭포의 마음이 아직 생기기 전이기에, 무의 상형문자가 처음으로 드러났기에 폭포의 낮은 키는 아직 측정되지 않았다

이 시에서 폭포는 자유로움의 상징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소신껏 마음 먹은 대로 하는 존재다. 어쩌면 자신의 존재감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제 길을 갈 뿐이다. 온갖 굴레에 매여 있고 욕심과 욕망에 갇혀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폭포의 자유로움을 표현하면서 우리에게 던지는 시인의 메시지가 또렷하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