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설립요건 불충족” 재심의 보류에
시민 6천500여명 “황남초 옮겨와야” 서명

경주 용황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초등학교 설립계획이 교육부 융·투자심사위원회에서 재심의 보류 등으로 미뤄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현재 용황지구에는 협성휴포레를 비롯해 현진에버빌, KCC 스위첸 등 약 3천세대가 입주 완료돼 학교신설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부 융·투자심사위원회에서는 학교 설립과 황남초등학교 이전 심의를 보류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용황지구에 대단지가 들어오면서 용강초등학교의 과밀화 현상과 통학차량 과포화로 출·퇴근 교통 정체가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해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황남초등학교를 용황지구로 이전하기로 하고, 교명은 황남초등학교를 유지하는 이전 계획을 세워 교육부에 신청했다.

교육부 중앙심사위원회는 지난 4월 황남초 이전에 대한 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학교 부지 반경 1.5㎞ 이내 4천~6천세대`가 돼야 한다는 초등학교 설립요건에 충족하지 못한다며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내년 1월 용황지구 내 850세대의 아파트사업이 신청돼 있는데다 내년 6월 2종 주거지역 필지 약 490세대가 조성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7년에는 약 2천500세대가 일시에 입주하게 돼 용황 지구 및 학군 내 약 4천500세대가 입주해 초등학교 설립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또 황남초 이전을 위해 실행한 폐교 대상 학부모들의 찬반조사 결과 80% 이상이 찬성했다.

지난 7월부터는 용황지구 입주 예정자 및 시민, 황남초 동문 중심의 서명운동이 6천500여명을 넘어서는 등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이전 움직임도 활발하다.

오는 2017년부터 용황지구에 입주가 시작될 경우 용강초까지 거리가 1.4㎞ 정도 멀고 학생들이 대로를 건너야 하는데 따른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 당장 초등학교 설립을 추진해도 2019년 이후에 개교가 가능해 학부모들과 지역민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입주민 김모(50·용강동)씨는 “학생들의 등·하교시 교통사고의 위험요소가 상당히 많은데도 학교 이전이 보류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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