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실련 시공사 선정 의혹 제기

승객들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대구도시철도 1,2호선에 설치될 예정인 스크린도어 시공사로 선정된 업체가 국제안전규격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시민안전 무시 행태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국내에 엄연히 스크린 도어(PSD) 설치와 관련해 국제 안전규격인 안전무결성수준(SIL, Safety Integrity Level) 인증을 받은 업체가 2곳이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턴키(일괄수주)방식으로 인증을 받지않은 업체를 선정해 업체선정 과정에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21일 도시철도 1,2호선 스크린 도어(PSD) 설치와 관련해 국제 안전규격인 SIL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선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구안실련은 공사가 이를 무시하고 안전인증 고려 없이 2개 업체를 선정했고, 업체 선정 과정도 담합의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안실련은 이번 공사를 수주한 업체들은 설계, 제작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수주만으로 56억원의 이익을 남기고 2차 시공업체에게 넘겼다고 주장했다.

또 2차로 선정된 업체는 스크린도어에 대한 국제안전규격에 대한 지식이 없는 업체로 기능과 가격에만 맞추어 설계, 제작 및 설치가 되면 시민의 안전은 도외시한 채 혈세가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기존의 국내에 설치된 스크린도어의 오동작 및 잦은 고장의 원인은 제작 후 문 열고 닫음 100만회 기준만 통과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SIL 인증처럼 설계 단계, 적정부품 선정, 제작, 설치 등 전 과정에 대한 안전 부합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설치하면 이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도 매년 엄청나게 소요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메트로 및 서울도시철도 관리노선별 스크린도어 고장·장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의 경우 2014년 총 1만2천134건, 역 평균 100.2건, 일일 평균 33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서울도시철도는 총 2천673건, 역평균 17건, 일일평균 7.3건의 고장이 발생했으며 역평균 매년 7천200만원의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대구안실련은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SIL인증을 받은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지만 국내에서는 스크린도어가 안전부품이 아닌 일반 구조물로 분류돼 안전 사각지대에 있다”며 “지난 3월 3호선 개통 전 특별점검에서도 지적을 했고 1,2호선에 설치될 스크린도어에 SIL인증품 설치를 요구했지만 공사는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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