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화 수 목 금 금 금”이란 신조어를 만든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연구는 시간경쟁이고, 과학의 세계에서는 2등이란 의미가 없으니, 황 박사팀은 휴일 없이 연구에 매진했었다. 그러나 `인간 유전의 세계` 연구에는 커다란 장벽이 가로놓여 있었다.

그것은 신의 세계를 넘보는 일이니 기독교계로서는 `불경스러운 연구`다. 아슬아슬한 시간싸움을 이어가던 중 마침내 `돌풍`을 만났다. 연구원 중 한 명이 “논문이 조작됐다”는 내부고발을 한 것.

당시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조사위원회를 만들었고, 황 박사는 모교에서 교수직을 잃었다. 한국 과학계의 영웅이었고, 노벨과학상의 유력한 후보였던 그는 일순간에 국제사기꾼이 되고 말았다. 그때 그는 “To be, or not to be”의 기로에 섰다. 국정원은 그가 자살할까봐 강제로 입원시켰다. 그에게 힘을 준 사람은 제자 20여 명이었다. 연구실에서 쫓겨날때 제자들은 황박사를 믿고 따라 나왔다. 한 기업인이 연구비를 대주었고, 불교계는 “우리는 당신을 믿는다”고 성원했다.

모국과 모교가 죽인 그를 되살려낸 것은 외국인들이었다. 카다피의 초청으로 리비아에 가서 2년간 연구를 계속했고, 미국의 한 재벌이 “나의 죽은 애완견을 복제해달라”고 주문했다. 동물복제 중에서 개복제가 가장 어려운데, 황박사팀은 유일하게 그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5마리의 애완견을 복제해 미국에 보냈고, 그 일은 미국 TV에 방영됐다. 그것을 계기로 개복제 주문이 밀려들어왔고, 연구원들은 비로소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중국정부가 농촌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대단위 소복제공장을 세우면서 황박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중국소는 질이 안 좋은데, 한우를 복제해서 대량생산을 할 계획이다. 황박사는 이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그 꿈이란 `유전병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인간난자 이용 금지법`이 연구를 막고 있다. 그는 국적(國籍)을 바꿔서라도 이 연구를 하려 한다. 한 천재가 `다른 나라 사람`이 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텐가.

/서동훈(칼럼니스트)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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