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한동대 I센터 등 2곳
전국 17곳 거점센터에 포함
당초 우려 달리 지속적 성과
구미 제2센터 설치에 공감대

정부와 지자체가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민간 보육시설의 위생상태와 영양 등 급식 품질 개선을 위해 운영 중인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곳곳에서 성과를 내면서 확대 시행이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는 최근 이 센터가 지정돼 운영 중인 전국 17개 시·도에 공문을 보내 총 138곳의 센터에 등록된 우수 어린이 급식소 가운데 1곳씩을 추천받아 처장 표창을 한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한동대와 포항대에 설치된 2개 센터 중 지난해 5월 운영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성과가 있는 한동대의 Ⅰ센터에 1일까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1곳을 추천할 것을 통보했다. 포항대는 지난 10월 신규 협약을 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30일 포항시에 따르면 정부의 이번 결정은 급식 위생과 영양 지원 성과가 우수한 센터에 동기를 부여하고 센터의 지원으로 급식 수준이 향상된 급식소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취지이다. 식약처는 포상의 공정성을 위해 최근 1년 이내 △행정처분 부과 △집중관리대상 지정 △수사 중 또는 언론보도로 물의를 일으킨 급식소는 추천을 제한하기로 했다.

선정결과는 오는 10일 각 지자체에 통보되며 16일로 예정된 센터 최종 성과보고회에서 상장이 수여될 계획이다.

정부의 우수 어린이 급식소 포상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각각 제정·시행된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에 따라 2011년부터 전국에서 센터가 운영된 이후 처음이어서 더욱 의의가 있다. 특히 그동안 사설보육기관들이 신규 어린이건강관리 국가기관을 또 다른 규제인 것처럼 인식해 다소 부담을 느껴왔으나 당초 취지가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도 있다.

실제로 현재 20여곳의 경북지역 센터 가운데 가장 먼저 운영돼 전국 17곳의 거점센터에 포함된 포항시 I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이날 한동대 내 센터 사무실에서 열린 2차 운영위원회에서는 `IK`인증제도에 따른 평가 결과가 보고돼 눈길을 끌었다. 이 제도는 `아이들을 위한 이상적인 주방`(Ideal Kitchen)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히 각 시설들의 위생·안전관리를 점검, 종합평가를 통해 우수시설에 적용하고 있다.

Ⅰ센터가 포항의 총 600여 보육시설 중 센터에 등록된 130곳을 평가한 결과 어린이 21인 이상 시설 중 90점 이상 3곳, 80~89점 45곳, 70~79점 51곳, 69점 이하 10곳 등으로 나타났다. 또 20인 이하의 시설은 점수별로 각각 1곳, 7곳, 11곳, 2곳 등의 결과를 보였다. 특히 전체 시설 중 북구 흥해읍의 ㅇ어린이집은 99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남구에서는 ㅅ어린이집이 91점을 얻었다.

센터는 앞으로 현판이나 인증패 등의 방식으로 IK인증마크를 전달해 급식 품질 개선 노력을 알릴 방침이다. 센터 운영위원회는 하지만 이날 시설 측 위원 등 업계의 입장을 고려, 최근 수년간 가중되고 있는 20인 이하 가정어린이 집을 위해 70점 이하 시설에 대해서는 회원 자격 제한 등 제재보다는 자율 개선을 유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포항시Ⅰ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인 도형기 한동대 교수는 “업계의 자율 개선과 정부 및 지자체의 사업 취지가 조화돼 미래 한국의 주역인 포항의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내에서는 시설의 수를 기준으로 포항에만 2곳의 센터가 운영 중이며 구미에도 제2 센터 추가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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