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상가·죽도시장·동빈내항 등 주차장 부족
관광객 몰리는 주말 주차전쟁…대책마련 시급

시가지를 중심으로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고질적인 주차난이 포항지역 구도심 몰락의 원흉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오후 포항시 북구 대흥동 중앙상가 일원.

골목 곳곳에 마련된 무료 노상주차장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이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했다.

이같은 광경은 죽도시장, 육거리 등 도심 대부분의 지역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량을 타고 나온 시민들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한참을 돌아다니기 일쑤였고, 일부 얌체족들이 불법 주차를 감행해 복잡한 교통상황을 가중시켰다.

이같은 문제는 주말과 휴일이 되면 죽도시장을 찾는 외지인들까지 합세하면서 더욱 심각한 상황을 유발시키고 있으나 수년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25일 현재 시가지 인근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영 및 노상주차장은 죽도시장, 오거리 등 총 7곳으로 983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숫자는 인구 52만명으로 도내 최대도시인 포항의 중심부라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이에 시민과 상인들이 주차장을 확보해달라며 포항시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민 김모(54·여)씨는 “중앙상가에 볼일이 있어 나가려고 하다가도 주차할 공간이 없어 망설인 적이 많다”며 “매번 주차할 공간을 찾아다니는 것도 힘들어 불가피한 일이 없으면 시내에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시가지에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수급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하지만 예산확보 문제와 함께 주변지역 주민들을 설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차장 신설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