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구행렬, 국회의사당→상도동→현충원으로
4대 종교 모두 참여… “소박하게 치를 것”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결식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24일 국회 사무처와 유족 측에 따르면 정부는 YS 장례준비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를 중심으로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결식 당시 식순을 참고해 구체적인 행사 진행 방식을 막판 조율 중이다. 행자부는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 국가장을 주관할 각계 인사 2천222명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 구성 내용을 발표했다. 첫 국가장 형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영결식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에서 1시간~1시간30분 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자가 YS영결식 개시를 선언하면 조악대의 조곡연주를 시작으로 운구차가 영결식장으로 들어온다. 이어 고인에 대한 묵념과 고인의 약력 보고, 조사와 추도사 낭독이 이어진다.

조사는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맡고 추도사는 유족 측과 협의 후 추천받은 인사가 낭독한다. 김 전 대통령이 기독교인이지만 국가장인만큼 종교의식에는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가 모두 참여한다. 영결식 후반에는 상주와 직계 유족, 3부 또는 5부 요인, 외교사절, 각계대표들의 YS에 대한 헌화·분향 절차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순서인 추모공연은 유족측과 상의 후 포함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어 고인을 애도하는 조총 21발이 발사되면서 영결식은 마무리된다.

운구차 행렬은 정부가 유족 측과 협의한 후 결정된다. 관례대로라면 운구차는 국회의사당을 돈 뒤 김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향한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장지가 있는 서울 국립현충원으로 가기 전 유족 측의 요청에 의해 김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을 더 둘러볼 수 있다. 안장식은 영결식 종료 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 김 전 대통령의 묏자리는 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오른쪽 능선에 조성된다.

한편, 김 전 대통령 측은 YS의 소박했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장례 절차도 되도록 요란스럽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성대하게 준비하지 않더라도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업적을 기리며 전국 각지에서 조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소박하게 장례를 마치는 게 그러한 정신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 서거시 장례절차를 놓고 국론이 분열돼 지난 2011년 법 개정 이후 첫번째 열리는 국가장인 만큼 최대한 정부에 준비 절차를 맡겨 좋은 선례를 남기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형기자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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