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동안 철근· H빔 1만1천t 들여와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경쟁사 노심초사

포스코 베트남 봉형강 공장에서 생산한 철근과 H빔 등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봉형강 제품 3천200t이 지난달 초 반입됐고, 이 달에는 약 8천t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달 동안 1만1천t이 수입된 것이다.

포스코가 국내에 반입할 철근과 H빔 물량은 연간 100만t(추정)에 이를 것으로 보여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물론 다른 경쟁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달 수입된 제품은 전량 철근이었지만 이달에는 철근 4천700t, H빔 3천200t이 각각 들어왔다. 철근과 H빔 모두 KS인증을 받았고, 평택항의 기경산업 야적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운송 및 하역은 유성TNS가 맡고 있다.

철근은 대부분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의 사업현장에 투입됐지만, H빔은 시중에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근은 포스코건설이 전남 광양제철소에 짓고 있는 연산 50만t 규모의 No.7CGL에 대부분 투입되고 있다. H빔 역시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플랜텍 등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베트남 봉형강 공장의 한국행 수출은 철근이 연간 10만t, H빔은 연간 5만t 수준으로 대부분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에 공급되고 있다. 베트남산 H빔의 수입가격은 국산보다는 낮고, 중국산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수요부진으로 H빔의 시중 유통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보다 높은 가격대가 과연 시장에 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제는 철근과 H빔의 주력 생산 업체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비롯 대한제강, 한국철강, YK스틸, 환영철강, 한국제강 등 7대 제강사의 반발이다. 하지만 포스코의 입장은 단호하다. 후발업체들의 공세로 인해 가격하락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시장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역시 타 업체들처럼 생존이 최우선 과제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면서 “우리도 현대제철의 진입으로 판재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포스코에게만 `철강업계 맏형`의 책임을 떠넘기던 시기는 이제 지났다”고 덧붙였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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