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형산생태유수지 오늘 준공
市 “재난방지가 주목적”

▲ 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14일 준공되는 형산생태 유수지 전경.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포항시 남구 형산생태유수지의 시민편의시설이 보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남부경찰서 인근 형산생태유수지는 지난 2012년 공사를 시작해 14일 준공식을 갖는다. 4만6천700㎡ 면적에 총 82억원(국비 41억·도비 12억·시비 29억)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형산강 수질개선은 물론 생태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생태학습장 및 휴식공간으로 개방되도록 추진됐다.

시설은 대이동, 양학동, 효자동 등 인근 6.06㎢에서 발생하는 초기 강수 5㎜(3만 300㎥)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용된 물은 인공습지 4곳을 거치게 되며 미생물과 수생식물 등 자연상태의 습지가 보유하고 있는 정화능력으로 걸러지며, 이 물이 형산강으로 방류돼 수질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형산강 수변공원과 연계한 관광·휴식공간 조성으로 인근의 부족한 공원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준공을 하루 앞둔 13일 형산유수지는 벤치나 그늘막 등 시민들을 위한 편의공간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시민 김경희(54·남구 상도동)씨는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생태 유수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지역의 생태공원 모습을 꿈꿨는데, 현실은 회색 콘크리트 바닥으로 둘러 쌓인 웅덩이다”면서 “연꽃 등 자연습지의 모습을 갖춰 경관이 조금 개선되더라도,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 하나 없는 것은 너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형산생태유수지의 경우 시민편의보다는 재난방지가 주목적으로, 유수지의 특성상 수위가 일정하지 않아 더 이상의 편의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형산생태유수지는 재난방지를 위한 시설에 시민들을 위한 공원기능을 일부 추가한 것이다”면서 “주변에 꽃을 심고 수련을 띄우는 등 볼거리를 만들어 시설을 개방하지만, 벤치 등 시설물은 관리문제로 인해 설치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