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얻은 非朴 `기대감`-親朴 “영향력 없을것”

8일 여의도 정가, 그 중에서도 대구와 경북 정치권은 유승민(대구 동구을) 전 원내대표의 이야기로 점철되었다.

유 전 원내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죽어도 대구에 나가겠다. 초선 의원들을 돕겠다”고 공헌하면서 지역 정가에 회오리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급기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강남과 대구·경북 우선추천제를 둘러싸고 청와대 등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김무성 대표가 도움을 구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친박계(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간 의견은 엇갈렸다.

우선 김희국(대구 중·남구)·권은희(대구 북구)·김상훈(대구 서구) 의원 등 `유승민 키즈`로 불리는 초선 의원과 지역 비박계는 유 전 원내대표의 발언에 동력을 얻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아직 구체적인 접촉이나 의견 교환은 없었다”면서도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유 전 원내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 1항을 지키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선거는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는 지역구민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비박계 관계자도 “우선추천제나 전략공천은 지역 사정상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면서 “유 전 원내대표의 결정이 지역 정치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유 전 원내대표의 발언이 `영양가 없는 이야기`라며 격하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대구와 경북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80%의 투표율과 80%의 득표율을 밀어준 지역”이라면서 “그러한 지역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사람이라면, 정권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유 전 원내대표의 발언이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총선 정국에서 세력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