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47개 기록 1위 올라

삼성 라이온즈의 박해민(25·사진)이 시즌 막바지 들어 더욱 거세게 질주하고 있다.

박해민은 2일 기준으로 도루 47개를 기록, 2위 박민우(NC·42개)를 따돌리고 이분야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지난달 13개 도루에 성공하면서 1위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기록한 도루 36개도 이미 10개 이상 훌쩍 뛰어넘었다.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박해민은 “3~4월 도루 페이스가 좋다가 떨어졌는데,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며 “자신감이 있으니까 나가서 뛰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결국 실전을 통해 되살렸다. 박해민은 “도루를 해서 살아난 경험이 자신감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의 도루 성공률은 87%에 달한다. 54번 시도해서 실패한 적은 7번뿐이다.

도루는 체력 소모가 많은 플레이다. 시즌 후반기에 도루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그만큼 체력이 강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체력관리의 비결은 `밥심`이었다.

박해민은 “작년 이맘때에는 엄청나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안 그렇다”며 “작년에는 아침을 안 먹었는데, 올해는 아침을 챙겨 먹는다. 부모님이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오셔서 밥을 차려주신다”고 말했다.

체력이 받쳐주니 기복도 줄어들었다. 그는 “작년에는 안타를 몰아서 쳤다가 한동안 못 치는 등 기복이 심했다. 올해는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안타를 못 쳐도 살아나가려고 했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아서 버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간절함`이 박해민을 한 단계 도약하게 했다.

박해민은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도루에 대한 목표보다는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전 경쟁만 이기면 작년의 도루 개수는 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주전으로 우선 나가야 도루 개수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전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박해민은 “주전을 하려고 수비, 번트, 주루에 집중했다”며 “구자욱이 타격을 잘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 기세로 간다면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박해민은 개인 타이틀보다 팀 성적을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