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취수원 이전 용역 건설기술연구원
“기초정보만 제공, 결과에는 책임 못져”
대안 제시 강변여과수 개발
비용 감소 이유도 설명못해

대구 상수원 취수원 이전 용역을 수행한 기관이 `검토 용역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자 파장이 일고 있다.

3일 구미시상하수도사업소에서 열린 제5차 취수원 이전 대구·구미 민관협의회에서 대구취수원 이전 용역을 수행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이동률 박사는 `경북·대구권 맑은물 공급 종합계획 검토용역`에 대한 배경과 분석내용을 설명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민관협의회는 국토부의 용역이 엉터리로 진행됐다는 구미시 민관협의회의 지적에 따라 대구시가 용역을 맡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이동률 박사는 “이번 용역보고서는 말 그대로 학술적 용역보고서로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맑은 물 공급의 공유가치 실현을 위한 기초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학술적 용역보고서인 만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박사의 발언에 구미시 민관협의회는 발끈했다.

배문용 낙동강살리기 구미위원장은 “이 박사의 발언은 구미 시민과 국민 전체를 우롱하는 발언이다”며 “국민들의 세금으로 용역을 진행했으면서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없다는게 말이 되는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용역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강변여과수 결과도 도마에 올랐다.

김휴진 구미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대안으로 제시한 강변여과수 개발에 대한 비용이 당초 회의때보다 적게 책정됐는데 산정 비용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질의했지만 이 박사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민관협의회는 “여기서 제시된 강변여과수 개발은 대형사업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런 대규모의 강변여과수 개발은 시도된 적이 없기 때문에 비용산정이 불가능 했을 것”이라며 “이 박사의 말대로 학술적 용역으로 기초정보를 제공하는 자료이다”고 설명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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