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분양가에 KTX포항역 등 교통입지 탁월해 긍정적 평가
교육·정주·편의시설 부족… 시내권 비해 불리함도 간과 못해

▲ 포항 초곡지구의 조감도. /경북매일신문 DB

올 하반기 포항에서 신규로 사업승인 신청·예정인 아파트가 1만2천여 가구에 이르는 가운데 8천 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조성되는 초곡지구의 사업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 산38-9번지 일원 91만734㎡ 사업면적에 94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은 30일 현재 부지조성이 약 97%(감보율 58%·올 연말 완료예정)의 진도를 보이고 있으며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곳은 6개 단지 약 8천 가구(구역 외 2천 가구 포함)가 계획된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으로 시행자가 경상북도개발공사인 점, 포스텍 교수가 주축이 된 시공사인 초곡E&C가 참여한 점, 외곽지역에 위치한 점, KTX포항역사 및 7번 국도 인근에 자리 잡은 점 등이 타 지구의 사업과는 달라 성공 여부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 중 가장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KTX포항역이 올해 초 인근에서 문을 열었고, 경북동해안의 관문도로인 7번 국도변에 위치해 교통 입지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향후 개발비전과 포항도심지의 아파트 시세, 분양권시세 및 신규 분양예정아파트의 고분양가와의 차액금액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특히 시내권을 벗어난 흥해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지만, 오히려 영덕이나 흥해읍 내의 수요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인근 흥해읍 옥성리에 들어선 금아드림팰리스(금아건설)가 90%에 달하는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점에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흥해 금아드림팰리스는 15층 157가구 규모로 지어져 잠재돼 있던 흥해지역의 고층신축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고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흥해읍 주민 손혜자(33·여)씨는 “초곡지구에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며 “대부분 지역 밖을 벗어나길 꺼려해 흥해에 대규모 단지가 들어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고, 포스텍 교수들이 온다는 점도 정서상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교통여건을 제외한 주거선호, 주거환경, 교육 및 편의시설 등은 현재 기준으로서는 타 지구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과 입주 시점인 2018년의 포항지역 아파트 물량이 최대 약 1만여세대에 육박해 외곽지역이라는 위치상 불리함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2008~2010년 부동산 침체기의 원인이었던 공급량 급증 시기와 유사한 그래프가 현재 나타나고 있다”며 “초곡지구는 물론 타 지구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쌓이게 된다면 이는 2017년 이후 시장상황의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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