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2016년도 `문화도시(문화특화지역)`조성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문화도시`지정 시범사업은 지역의 특화된 문화자원을 창조적으로 발굴·육성함으로써 지역문화진흥을 꾀하고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5년이며, 예산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37억5천만원(국비 15억, 도비 6억7천만원, 시비 15억8천만원)이 투입된다.

문화도시 사업은 도시의 중장기 문화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지역학 연구 토대를 다지고, 지역 특화 `문화도시`가 조성될 수 있도록 시 전체 문화사업을 연계하고 컨트롤하는 사업이다. 특히 지역 주민이 주체가 돼 전문가와 행정기관의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추진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사업내용은 사람 중심의 휴먼웨어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이 주를 이룬다. 휴먼웨어 사업으로는 시민 소통관계형성을 위한 문화인력 거버넌스 구축,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문화·예술일자리 창출이 있고,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는 포항 브랜드 공연창작 등 포항 특화자원 활용 문화콘텐츠 육성, 문화시민 육성 문화아카데미 프로그램, 시민공모제안 프로그램 운영 등이 있다.

포항이 문화도시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포항시의 경우 2016년 양덕동 생활문화센터 준공과 구룡포 바다예술공장 조성계획, 그리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칠포재즈페스티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포항맑은단편영화제, 연오랑세오녀 브랜드 공연 창작, 겸재 정선과 내연산 소재 3D 애니메이션 창작 등 각종 문화콘텐츠 사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될 예정이므로 이들 사업을 `문화도시` 조성 사업과 연계·추진해 나가면 타지역과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포항지역 민관언(民·官·言)이 함께 힘을 모으는 일이 급선무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관 주도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기획자, 예술가,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시민들이 중심이 된 협의체를 구성해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 일이 시급하다. 이어 포항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자산에 대한 자료 수집과 연구가 필요하다. 문화기획자나 지역 예술계, 학계, 언론계가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시민들과 예술계가 타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예술을 발굴·향유할 수 있게 하고, 도시 예술축제 개발, 문화예술 교육 및 커뮤니티 활동을 펴나가야 한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포항시만의 문화브랜드를 창조하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철강도시 포항이 `문화도시 포항`으로 거듭 나는 날, 비로소 지역문화 융성과 함께 창조도시 포항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