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태종 이방원이 형제들을 죽이는 왕권쟁탈전을 `왕자의 난`이라 하는데, 재벌들의 경영권 쟁탈전도 왕자의 난이라 불리운다. 삼성은 형제간에 소송까지 벌였고, 현대의 형제와 아버지는 방송에 나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재산이 없었으면 형제 간에 사이 좋게 지냈을 것인데, 돈이 재앙이었다. 이번에는 롯데그룹이 그 재앙을 만났다. 한국과 일본에서 기업을 벌이는데, 장남은 모국어조차 못 하고, 차남은 `일본식 발음`으로 한국어가 많이 서툴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롯데는 제과 유통 위주의 사업으로 국민 삶에 밀접한 기업인데, 우리 국민들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본 기업이 후진적 지배구조, 오너 일가의 정체성과 가풍 모두 우리 국민의 상식과 거리가 멀다”고 성토했다. 새정련 이종걸 원내대표는 “재벌은 국민경제의 성장동력이 아니라 국민경제의 리스크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벌의 지배구조를 다루는 국회 정무위원회는 “만일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국회 차원에서 엄중한 조치를 할 것”이라 했다.

롯데가(家) 형제의 난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싸늘하다.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구미 갑)의 보험설계사 성폭행의혹사건은 `권력이 재앙`임을 극명히 보여준다. 권력을 잡으면 자기가 항상 갑(甲)인 줄 착각한다. 자신이 소속된 상임위원회가 열리는 그 시각 대낮에 만취한 상태에서 호텔에 여성을 불렀고, 피해 여성은 성폭행으로 고발했다가 며칠 지난 후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심야시간에 그를 불러 2시간 조사 후 무혐의 의견을 붙여 검찰에 넘겼다.

원칙적으로 심야에는 경찰이 조사를 할 수 없는데, 온갖 `편의와 특혜`를 제공해 봐주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래서야 의원과 경찰이 더 많은 욕을 먹는다.

권력자들의 성추문 사건은 수시로 일어났다. 박희태 전 의원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정형근 전 의원의 호텔 객실에서의 여성 만남, 김형태 전 의원의 제수 성폭행 시도 의혹, 주성영 전 의원의 술집 여주인 성적 폭언 의혹 등이 영남지역 의원들이 관련된 사건이다.

이들은 야당의 견제 없이 `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텃밭에서 `겁`없이 저지른 재앙 때문에 의원직을 잃었다.

`갑의 권력`은 또 있다. 교사는 학부모와 학생 위에 군림하는 `권력`이다. 제대로 교육이념을 갖춘 교사들은 사명감에 충실하지만, 일부 덜 된 교사들은 `갑질`에 빠져 여학생을 성추행의 대상으로 삼는다. `지도`란 구실로 여학생의 몸을 만져도 학생은 불이익이 겁나 반항을 못 하고, 참다 못해 신고를 해도 교장은 덮으려고만 하고 행정당국은 알지도 못한다. 이런 성도착증 환자들을 교직에서 내쫓아야 한다. `권력의 재앙`을 알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