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학포항시 공항지역개발팀장
포항이 포스코 일변의 의존 경제를 탈피하기 위해서 시급히 준비해야 할 분야는 바로 바로 관광 및 제조업종 다변화 개발이다.

내년 6월이면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지금은 경주를 거쳐 울산을 오가려면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그런데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으로 30분이면 왕래가 가능하게 된다. 특히 화물차 물동량 이동은 더 가까워진다. 현재 포항-건천 20호선 국도를 오르내리며 힘겹게 다니는 화물차들은 유류비 절감과 소요시간도 1시간 이상이 절약된다. 이로써 이익을 볼 블루밸리에 제조업은 울산의 자동차, 조선 관련 업체가 많이 유치되면 좋겠다. 하지만 포항의 중점 추진분야인 로봇, 수소연료전지, 기초소재분야 등을 관 주도에서 민 주도로 전환해 강소기업 연관업체가 실질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울산시 기장에서 김해, 진영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내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어 남해안과 멀리는 목포까지도 하루 생활권에 접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동해안 방향으로 향하는 교통량이 울산~포항 고속도로를 따라 포항으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 또 다른 고속도로가 포항을 반기고 있는데 바로 영천~상주 고속도로이다. 이 고속도로도 2017년 말이면 개통돼 기존의 상주~대구~포항을 경유하는 것 보다 상주~영천을 바로 연결하는 고속도로이므로 2년 후 개통되면 서울, 대전 방향으로 30분 이상 절약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울산~포항 고속도로와 영천~상주 고속도로,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돼 이미 개통된 KTX철도와 함께 포항은 동해안 관광전진기지로 변신하는 계기가 된다.

포항시는 지금까지 경주시와 가까이 있어 관광산업에 너무나 인색했다. 이제부터라도 포항시와 의회가 서로 협력해 관광거리 발굴과 시설투자에 전력을 다해 머물다 가는 관광거리를 시급히 개발할 때이다. 예를 들면 보경사 연산폭포 위를 지나는 구름다리 현수교다. 몇 년 전 설명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환경피해를 우려해서 잠정 보류된 사업이지만 사업비 50억원을 투자하여 전국에서 유명한 볼거리가 될 수 있다. 연계되는 보경사계곡, 상옥 경북수목원, 월포정거장(추후 연결되는 포항~삼척 동해중부선 철도), 청하 청계리에서 우척봉으로 등산로 개설 등으로 엄청난 관광수요가 발생될 것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하면 도심재생 문제인데 포항시는 인구수에 비하면 대단위 주거단지가 시외로 너무 많이 분산되어 있다. 이로 인해 중앙상가 실개천이나 포항운하처럼 시내 중심에 사람을 모으기 위한 별도의 볼거리를 투자해도 포항시민들은 눈높이가 높아 금방 식상함을 느끼므로 시설투자는 실효성이 없다고 본다. 도심의 민간 주도형 재개발, 재건축을 적극 지원하고 도심 인근의 주거지역에 대단위 아파트를 유치해야 한다. 또 폐철도를 횡단하는 도로를 많이 개설해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최대한 높여 도심이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참고로 이제 포항도 슬로우시티에 몰두할 때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빠름의 생활패턴은 이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자연발생적인 인구 증가가 없는 현실에서 인구가 줄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갖고, 방만한 주거지역 확대와 도시계획도로 개설로 예산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느림의 철학은 소득 수준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인해 정주개념을 위주로 하는 생활패턴이다. 앞으로 10년 후면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가 도심으로 들어와 생활하는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도심에 병원, 생필품, 서비스업종 등이 가까이 있고, 지인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남으로 인해 문화생활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은 생활패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