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맞지 않았다. 대구 경북지역에는 구름만 낄뿐 폭염이 계속되었다. 그동안 잘 맞는다 싶던 예보가 근래 들어서는 짜증만 가중시킨다. 설상가상으로 들려오는 소식도 우울하다. 대구 경북이 전국에서 매우 안전하지 못한 지역으로 꼽히고, 포항항의 물동량이 10% 이상 줄었다는 소식이다. 안전이야 우리가 노력하면 향상되겠지만, 국내외적 경기를 반영하는 물동량은 지역의 힘만으로는 어려우니 더 우울하다.

지난 29일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전국 안전지수에서 대구경북은 하위권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안전지수는 2013년도에 발생한 화재와 교통사고의 발생 건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인데, 38개의 지표로 구성돼 있고, 가장 비중이 높은 지표는 인구 1만명 당 사망자 수이다. 등급은 1등급에서 5등급까지 매겼는데, 대구·경북의 경우 1등급은 매우 적고 4, 5등급이 많았다. 2013년도의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어서 올해의 것과는 다르겠지만, 우리지역의 안전지수가 낮다는 사실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안전관리에 대한 반성의 자료로 삼아야 하겠다.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보여진다. 경북도교육정보센터(관장 김광곤)는 초등학교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독서교실을 열고 있는데 그 주제가 `안전`이다. Safety first 영어 토론, 우리집 안전책 만들기, 안전캠페인 문고리 만들기, 안전토론회, 소방서 안전교육 등의 내용으로 진행하고, 교육정보센터 1층 상설갤러리에서는 안전교실 참여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한다. 학생들은 여기서 배운 안전교육을 실생활에 적용함으로써 안전의식을 강화하게 된다.

이번에 발표된 안전지수에서 화재분야는 대구 중구가, 교통사고분야에는 대구 달성군과 울릉군이 1등급에 올랐을 뿐이고, 대구시는 화재와 교통에서 각각 3등급이었으며, 경북도는 화재에서 2등급, 교통에서 4등급이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이 화재와 교통에서 다 1등급이고 전남과 세종시는 대구 경북보다 낮은 등급인데, 그것은 국회의원 수가 많은 대도시에 예산을 많이 끌어간 결과로 보인다. 울릉군과 대구시 달성군은 교통량이 적어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낮아 1등급을 받았을 뿐이다.

지난 28일 해양수산부의 발표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상반기 포항항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10.6% 줄었다고 한다. 컨테이너 화물은 35.9% 줄고 일반화물은 10.1% 감소했다는데, 이는 전국 9개 항만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이라 한다. 수년간의 세계 철강경기 침체, 포스코 용광로 보수, 파이넥스 1공장 가동중단, 공단내 기업들의 경영위기로 원자재 수입량이 감소한 탓이다. 포항의 산업다양화가 긴요한데, 영일만항 인입철도 부설, 배후단지 조성 등에 정부가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