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밤에도 30도 열대야가 겹친 지금, 그래도 `여름, 여름, 즐거운 여름`을 노래할만한 소식들도 들린다. 메르스가 사실상 종결됐다. 더 이상 환자가 나오지 않는다. 곧 공식 종식선언이 나올 것이다. 동해안 해수욕장, 산림휴양림, 계곡 등으로 피서인파가 몰리고, 지역경제가 모처럼 활기를 띤다. 지자체들은 피서지의 안전을 위해 각별히 배려하고, 좋은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는데, 일부 피서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이 걱정이다. 메뚜기 유월 한철이라고, 바가지요금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겠지만, 지역 이미지 훼손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지불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근래 들리는 소식 중 가장 반가운 것이 `창수령` 터널화 사업이 착수될 시점에 왔다는 것이다. 영덕군 영해면과 영양군 영양읍 사이를 잇는 속칭 `자라목재`에 터널이 뚫리게 됐다. 태백산 끝자락인 이 곳은 조선시대 보부상들이 영해장터에서 해산물을 사다가 영양 등 내륙지역으로 반출하던 그 `보부상길`이었다. 해발 300m의 산악지대여서 “굽이굽이 멀고 먼 눈물길”인데, 특히 겨울철에는 폭설이 두껍게 덮이고 얼음이 얼어 사람도 다니기 어렵고 차량통행이 불가능해지는 때가 많았다. 교통오지에는 기업들도 투자를 외면해 지역발전도 매우 더딘 편이었다.

그러나 이희진 영덕군수는 이 지방도 918호선에 터널을 뚫어 전천후 교통을 가능케 하는 일에 주력했다. 열심히 경북도를 찾아가 설득했고, 마침내 지방도로 터널화 사업 총 31곳 중 우선순위 2위에 오르게 됐다. 국토교통위 소속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한 곳이라, 강 의원의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총 사업비 316억원 중 4억원을 우선 배정받아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2016까지 완료하고, 그 다음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차질 없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영양 영덕 군민들이 힘껏 성원해주어야 하겠다.

영덕군 달산면사무소 직원들과 이장 등 30여명은 3일 간 관내 전통시장을 돌며 상품권을 사용하고, 지역 명승과 특산물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옥계계곡은 `하늘이 감춘 땅`이라 불리우는 명승이고, 팔각산은 등산객들이 많은 찾는 명산이고, 영덕대게 등 해산물과 영덕복숭아는 지역 특산물이다. 이같은 지역자랑은 `자라목재 터널`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되게 하는 힘이 된다.

근래에 들어 자연휴양림이 인기를 끈다. 숲과 계곡이 있고 새소리가 들리는 곳은 심신이 지친 도시인들의 힐링에 최적이다. 경산시는 2017년까지 용성면 송림리 산 4번지 일원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한다. 이곳은 영천, 청도, 대구, 포항 등지에서 1시간 거리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다. 자연휴양림은 더 많이 생길 수록 좋다. 산주들이 잘 협조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