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중인 환자가 보호자나 면회객들과 어울려 술판을 벌이는 일이 잦다. 술김에 난동을 부리는 일도 없지 않지만, 병원에서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부분 조용히 마신다. 나일론환자들은 상습적으로 술판을 벌인다. 병원에 금연구역은 있지만 금주구역은 없으니 의료인들도 제지할 방법이 없고, 소란만 피우지 않으면 못 본 척 넘어가기도 한다.

술을 반입하는 방법도 교묘하다. 식당에 음식을 주문할때 소주를 부탁하면 생수병에 부어 배달하기도 하고, 보온병에 담아 오거나, 종이 우유팩을 이용하기도 한다. 병실생활이 답답하고 퇴원이 가까운 환자들끼리 모이면 한잔 생각이 날 수도 있겠으나, 술냄새 풍기면 다른 환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병원이미지에도 좋지 않으니 병원음주 금지에 관한 규칙을 만들어야 하겠다. 특히 응급실에는 주취자들이 난동을 부리는 일이 많은데, 이에 대한 법규도 제정하는 것이 좋겠다.

변질된 계란을 버리지 않고 학교급식이나 제빵공장에 납품한 업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오염된 계란을 싼값에 납품받아 계란찜, 계란탕, 계란말이, 만둣국 등으로 만들어 대구시 수성구 동구 남구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납품한 급식업체 대표와 이런 계란으로 롤케익을 만들어 예식장에 공급하거나 흑미빵을 만들어 패밀리 레스토랑에 판 제빵업체 대표들이 검거됐다. 이 빵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과 대장균이 기준치의 37배이상 검출됐다. 이런 자들은 국격을 크게 훼손한다. `가짜계란` 때문에 중국의 위신이 어찌됐는가.

포항지역 곳곳에서 공공시설의 난간 펜스 등 금속구조물들이 도난당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등 값비싼 고급철제물들이 도적질을 당한 예는 전에도 있었지만, 경제가 나빠질 수록 이런 범죄는 더 기승을 부린다. 형산강에서 송도해수욕장 간 산책로 부근의 한 육교에는 30여개의 난간 장식이 도난당했다. 송도해수욕장 입구 평화의 여신상 주변의 펜스도 난간이 사라진지 오래다. CCTV를 서둘러 설치해야 하고, 이런 철구조물을 사들이는 고철수집상에 대한 조사도 강화해야 하겠다. 과거에는 하수도 뚜껑 등 쇠붙이를 훔쳐가는 자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단속이 느슨한 틈을 타 과감한 범행을 자행한다.

민간인들의 기강해이도 문제지만, 행정기관의 `생각없는 건설사업`도 감사의 대상이 된다. 울릉도는 `녹색의 섬`으로 가꾸어야 할 것인데, 최근 울릉군이 유명 등산로 갓쪽의 절개지를 시멘트 석축으로 쌓아 삭막한 담벼락으로 만들어버렸다. 식생블록으로 쌓으면 틈새로 식물들이 자라 자연스러운 녹색의 길이 될 것인데, 이를 굳이 시멘트 석축으로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군 관계자는 담쟁이 덩쿨을 심을 것이라 하는데, 왜 그런 이중 예산을 들이는가. 상급기관이 감사를 벌여야 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