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위, 4개월 앞두고 부랴부랴 구성
1일 부임한 사무국장 역할도 도마에

▲ 지난해 불꽃경연대회의 한장면. /포항시 제공

포항을 넘어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손꼽히는 포항국제불빛축제에 대한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다. 본 축제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제위원회가 안일한 준비상황을 스스로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포항시축제위원회는 7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제12회 포항국제불빛축제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축제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장규열 축제위원장은 이번 축제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 다양화로 즐기는 축제로 만들어 100만명 관광객 유치 목표를 내세웠다. 이에 버스킹페스티벌, 국제불꽃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제위원회의 바람과는 달리 각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설명 부족과 불성실한 답변으로 준비에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장 위원장은 축제의 소요 예산을 묻는 질문에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고, 포항시 관계자가 대신 나서서 답변해 주기도 했다. 또 장 위원장은 프로그램 설명 과정에서 “체험형 프로그램인 버스킹페스티벌을 올 해 처음으로 운영한다”고 말했으나 버스킹페스티벌은 이미 지난해부터 운영됐었다.

이날 축제위원회의 발표는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에 어울리지 않는 답변이자 어딘가 모르게 사전 준비를 소홀히 한 대목이었다.

더 큰 문제는 촉박하게 구성된 축제위원회로 인해 부실한 운영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부랴부랴 구성된 축제위원회가 과연 국제적인 축제를 무사히 치러낼 수 있느냐다.

축제 개막 4개월을 앞두고 급히 구성된 것도 문제지만 위원회의 살림을 맡게 되는 사무국장의 역할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연말 포항시청에서 퇴임한 이모씨가 지난 1일자로 부임해 아직 업무파악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이날 이 사무국장은 기자회견 직후 “사무국장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비롯된 일”이라고 말해 축제위원회 스스로 준비 부족을 드러낸 셈이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민간축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포항시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에서 다소 부족한 점은 축제 개막이전까지 모두 마무리지어 성공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2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불의 노래, 빛의 바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제불꽃쇼 등 다채로운 거리공연, 체험행사 등이 오는 30일부터 8월2일까지 4일동안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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