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 2명 불과한데다
교장, 영화보조금 사기 연루
안동시 “보조금 환수 계획”
내년 4월 폐교여부 결정키로

▲ 부진한 신입생 유치 실패에 이어 학교장의 보조금 사기사건 연루 등으로 폐교 위기에 선 안동시 도산면 안동영화예술학교 모습.

안동영화예술학교가 신입생 유치 실패에 이어 학교 최고 책임자마저 보조금 사기 사건에 연루되면서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처지에 놓였다. 특히 안동시가 보조금 비리로 얼룩진 이 학교를 대상으로 보조금 환수조치에 나설 전망이어서 `폐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안동시에 따르면 영화제작 인력 양성과 영상산업발전을 위해 1996년 교육청으로부터 도산면의 폐교를 3억에 매입, 이 학교를 개설해 해마다 운영비(3천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중·고 통합과정 미인가 대안 시설인 이 학교는 신입생을 모집해 일정 기간 교육을 이수한 뒤 수료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올해 신입생이 단 2명이라는 점. 2012년 개교할 당시 22명이던 신입생 수는 지난해에도 13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학교 측은 신입생 모집이 부진한 이유가 나쁜 접근성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원자가 많을 때도 접근성이 나빴고, 그 사이에 도로 사정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실습 등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이 학교 교장 A씨가 영화 제작에 사용될 지자체 보조금 사기 사건에 연루되면서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A씨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경북도와 안동시에 허위정산 내역을 제출해 4억원을 편취하는 한편 영화를 제작하고 남은 1억을 구속된 공범들과 나눠 가진 혐의로 현재 재판 계류 중이다.

야금야금 빼낸 보조금은 결국 수준 낮은 영화로 탄생했다. 단편적인 예로 안동지역 대표적인 사투리를 제목으로 하는 영화 `왔니껴` 등 5편의 영화를 제작했지만 누적 관객수는 수백 명에 불과했다. 올해부터는 더 이상 영화제작도 불가능해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올해 극도로 부진한 신입생 모집에 따라 지속 운영 여부가 불투명해져 내년 4월 민간위탁운영기간이 만료되면 운영 전반을 재검토해 폐교 여부를 결정하겠다” 며 “보조금과 관련해 문제가 된 학교장의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보조금 환수조치도 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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