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대책없이 26일부터 행사 추진, 도마에
메디엑스포는 무기연기… 문화공연도 줄취소

대구에서 지난 1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 발생후 각종 행사와 회의 등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는 데 반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고, 외국 공연팀 등이 초청됐다는 이유로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확실한 대책 없이 오는 26일부터 강행키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후 열릴 예정이었던 `2015메디엑스포`를 비롯한 118건의 행사 및 회의 가운데 32건이 취소되고, 86건은 연기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던 `2015메디엑스포`는 무기 연기키로 결정했다. 엑스코는 17일 오후 대구시와 관계기관, 의료단체 등과 회의를 열고 논의 끝에 대구지역 메르스 발병과 관련해 시민들의 감염예방과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26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메디엑스포를 무기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시립예술단 등 각 예술기관 및 단체에서도 6월에 예정된 공연을 연기 또는 일부 취소키로 하고 예약자들에게는 개별 연락 및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다.

18~20일 열릴 예정이던 시립예술단의 `2015 시민행복콘서트`와 25~26일 대구시립극단의 연극 `레 미제라블`은 8월로 연기했고, 30일 대구시립국악단의 `제21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은 11월 중으로 연기했다. 또 17, 24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요상설공연`과 6월 대구시립예술단 `찾아가는 공연` 6건은 취소하고 하반기에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으로 해외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의 대구 방문이 줄줄이 취소되는데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은 내부적으로 강행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딤프 측은 대구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중국과 대만 체코 등 5개 해외공연팀을 초청했고 국내 공연팀들을 초청한 상황에서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기가 어렵다면서 오는 26일부터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초대국으로 초청된 중국공예협회에서 행사 3개월을 앞둔 시점에 갑자기 `메르스 확산을 우려한다`며 불참을 통보했으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국제네일페어`와 `보드게임콘`은 취소됐고 `제13회 국제차문화대전`은 다음달로 잠정 연기되는 등 행사 취소와 연기가 속출하고 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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