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장 인솔·마스크 착용해 큰 문제 없다”
보건의료원 관계자 “무리한 추진” 우려 표명

최근 전국이 메르스 공포로 각종 행사나 모임 등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는데도 청송의 한 중고등학교가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서울로 수학여행을 떠나 일부 학부모나 지역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청송중고등학교(교장 김의기)는 지난 2일 아침 7시께 학교를 떠나 동대구역에서 KTX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로 떠났다. 인원은 중고생 52명에 인솔교사는 교장을 포함해 6명이다.

수학여행 코스는 교보문고와 고궁 답사, 성곽길 걷기 등으로 김 교장의 인솔 아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서울 시민들은 밤사이 메르스 확진환자 수가 35명으로 늘어나자 불안함 속에 일터와 학교로 발걸음을 옮기고 대부분 마스크를 쓴 모습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 청송중고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채 학교 수학여행 일정에 따라 서울을 탐방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사 일정으로 인해 열차표와 숙소 등의 예약이 완료돼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교장 선생님이 직접 인솔해 아이들에게 마스크도 착용시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송군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서울 등 대도시에는 가능하면 방문을 자제해야 할 지역인데 이해할 수가 없다”며 “보건당국도 의사들의 교육 등도 취소하고 있는데 학교측의 무리한 추진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단 학생들이 다녀와서 감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병원이나 의료원에 방문해 진료를 꼭 받아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학교 측은 이번 수학여행에서 지역의 관광버스가 아닌 타 지역 업체의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빈축을 사고 있다.

청송/김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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