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올해 수전비만 7천억… 원가경쟁력 하락 부채질
中·日 철강사의 절반 수준
자가발전비율 크게 높여야
정부선 석탄 사용에 난색
지역 공감대 조성이 우선

포항제철소의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전(한전으로부터 구입해서 쓰는 전기)비율을 줄이는 대신, 자가발전설비의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추진중인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사업의 조기 추진이 현안으로 부상했다.

<관련기사 11면> 26일 포스코 등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경쟁사 대비 품질과 기술, 제조공정의 효율성은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원가경쟁력 하락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수전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포항제철소 수전비용은 6천200억원, 올해는 7천억원 수준이며, 향후 전기요금 상승폭(평균7%/년) 감안시 2022년에는 수전비용이 약 1조2천억원까지 상승해 제철소는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최근 5년간 전력단가는 2010년 71.8원/kWh에서 2014년 97.7원으로 36% 급등해 매년 7% 수준의 인상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항제철소는 전체 전력 사용량의 46%만 자가발전하고 있다. 포스코와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 신일철주금, 중국 바오산스틸 등은 전력 사용량의 90% 이상을 석탄과 부생가스를 이용한 자가 발전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가 향후 자동차 강판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는 제철소에서 발생되는 부생가스와 석탄을 혼합 사용하는 고효율·친환경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포항제철소는 이같은 시급성을 인식, 지난해 8월부터 전력문제 해소 뿐만 아니라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은 고체연료(석탄)를 사용한 발전이 제한돼 있어 인·허가 관련부처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감대와 적극적인 지지 여론이 조성된다면 규제개혁이나 완화 등 관계부처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철강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는 상업용 대형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제철공정의 부속 발전설비를 교체하는 것”이라며 “청정화력 발전설비는 기존 고로 제철공정과 석탄을 연소하는 프로세스가 기본적으로 같으며, 500MW 청정화력발전에 사용하는 석탄량(100만t/년)도 150만t급 고로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 사업이 진행되면 1조원 규모의 신규투자로 3년간의 순수 공사기간 동안 연인원 11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 1조2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돼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또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 투자시 매년 지방세 90억원 추가 납부와 발전기간 20년 동안 총 1천800억원 납부가 전망돼 포항시 세수 증대에 지속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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