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명물 얼음골서 올 여름 첫 얼음 관측
탕건봉 인공폭포·약수터 여행객 발길 잇따라

▲ 21일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 얼음골 구리봉 2부 능선에 낙엽을 걷어내자 무더기 얼음이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청송군 제공

【청송】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에 위치한 얼음골에서 올해 첫얼음이 관측됐다.

최근 낮 기온이 28℃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룡리 구리봉 2부 능선에 낙엽을 걷어내면 산 표면에 무더기 얼음이 군데군데 얼어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청송 얼음골은 보통 7·8월경 한여름 무더울 때 얼음이 얼고 비가 오면 얼음이 녹고 다시 무더위가 며칠째 지속되면 또 다시 얼음이 언다.

무조건 덥다고 해서 얼음이 어는 경우도 아니며 온도와 습도 등 기후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얼음이 언다.

이처럼 더운 날씨에도 얼음이 어는 이유는 학자마다 서로 견해가 다르다.

어떤 학자는 얼음골 골짜기에 쌓여있는 화산암이 쥐고 있다고 했다.

화산암은 용암이 분출돼 급격하게 식으면서 만들어 졌기 때문에 구조가 치밀하지 못하고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이러한 돌들이 길다란 돌무더기를 형성해 겨우내 차가워 졌던 너덜(돌무더기)내부의 공기는 계절이 바껴 외부의 온도가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아져 밀도로 인해 너덜내부의 차가운 공기가 너덜 밖으로 흘러 나오면서 찬바람을 내고 얼음을 얼린다는 것이다.

다른 학자는 일사량이 극히 적고 단열효과가 뛰어난 얼음골의 지형 특성상 겨울철에 형성된 찬 공기가 여름까지 계곡 주위에 머무는 상태에서 암반 밑의 지하수가 지표 안팎의 급격한 온도차에 의해 증발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얼음이 언다는 것.

하여튼 얼음골의 신비함은 과학적으로 규정하기에 어렵다.

이처럼 얼음골의 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약수터다.

약수터는 구리봉산 얼음이 어는 곳의 옆에 같은 줄기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수터 자체가 돌 사이로 골바람이 나와 시원하고 물 맛이 일품이다.

약수터의 물은 너무 차가워 손을 담그면 보통사람은 20초 이내에, 강한 사람은 30초 이내에 손이 얼어 못 견딜 정도다. 이 약수터의 물은 포항, 영덕, 경주, 울산지역에서 물을 가지러 많이 찾아와 입소문이 많이 나 있다.

또 볼거리 중의 하나가 바로 탕건봉의 인공폭포다. 이 폭포는 높이 62m로서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줄기의 폭포로 겨울철에는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빙벽 애호가들과 전문 산악인의 빙벽 훈련장으로 사용되며 매년 1월경에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를 개최한다.

얼음골 빙벽장은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주변경치가 아름다워 관광객유치 목적으로 98년 7월에 조성했다.

2011년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를 개최했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재유치에 성공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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