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희 동

사월에

산 뻐꾹새

절규

뚝 떼어

산 빛 좋은 마루에

널었더니

녹음 몰래

분단장한 계집이

이산 저산 막 타네

이 산 저 산 붉게 터지는 진달래꽃 천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땅 어느 산모룽지를 돌아나가더라도 붉은 울음으로 타오르는 참꽃 천지를 볼 수 있다. 분단장한 계집이 이 산 저산 막 타오른다고 표현한 시인의 가슴도, 시를 읽는 독자들의 가슴도 붉게 붉게 타오르고 있는 것이리라. 아름다운 진달래 산천의 봄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