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개천·영일대해수욕장 광장 등 지역 관광명소
사업 성과만 홍보… 관리 주체 분명찮아 `허점`

#.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가 휴일 저녁 쓰레기로 넘쳐나면서 시민들이 외면하는 천덕꾸러기로 추락했다.

#.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우뚝 선 포항크루즈. 그러나 매표소 인근의 주차장 시설은 `2%` 부족해 보이며, 인근의 환경도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 두말 할 필요 없는 최고의 관광코스인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마련된 광장. 이곳 역시 주말이면 쓰레기가 나뒹굴어 포항 대표 관광명소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들이 멍들고 있는 실태다.

이들 3곳의 공통점은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명소임에도 왜 사후 관리가 이렇게까지 미흡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포항시 각 부서들이 앞 다퉈 생색내기를 했지만 이를 관리하는 주체가 애매하거나 사업 계획 수립시 사후 관리에 대한 계획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빛을 본 사업들은 사후 관리 계획 없이 고스란히 공원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로 이관되면서 관리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포항영일대해수욕장 광장의 경우 본청 공원관리과가 관리하지만 인근 도로는 도로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명확한 관리 주체가 없는 탓에 간혹 광장 주변이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 역시 과거 테라노바팀이 추진해 대한민국 공간문화 대상을 수상하는기염을 토했지만, 현재 이를 관리하는 주체는 공원관리과로 이관됐다.

포항크루즈 인근에 대한 시설 관리는 더욱 암울하다. 사회적 기업형태로 설립된 포항크루즈는 포항시와 계약을 맺고 포항운하관에 매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주차장 등 인근 부대시설에 대한 관리는 사용자인 포항크루즈가 아닌 포항시가 도맡아 하고 있다는 것.

여기다 관광 명소의 경우 대부분 공원 구역으로 지정, 대부분의 사업이 1개 부서로 몰리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어린이 공원만 118개소이며, 이에 대한 관리는 1개 부서가 맡고 있다.

18명이 근무하는 이 부서는 어린이 공원 외에도 도심의 시설녹지 관리, 수변공원, 꽃도시 조성, 군립공원, 녹지대, 가로수 정비, 유원지 등을 도맡아 관리하고 있다.

해마다 공원 시설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인원은 제한되면서 세부적인 관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지 개발 등 주요 시책 개발 추진 시 사후 관리에 대한 감가상각비, 관리 예산 및 인원 등 사후 관리에 대한 계획이 반드시 뒤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포항시 한 공무원은 “각 부서들이 생색만 낸 뒤, 이들 사업에 대한 관리를 타 부서로 이관하고 있다”며 “사업 이관에 앞서, 관리에 대한 예산 수반 등 사업 계획 추진시 관리 계획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