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이병석 의원 등
“고용창출 효과 미지수”
정책간담회서 문제 제기
과학도시 육성 `엇박자`

`창조도시 포항`기조의 중요한 축인 `글로벌 연구소 유치`를 통한 첨단과학도시 육성 전략에 국회의원과 시의원이 이견을 드러내는 등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열린 `2015 국회의원·도의원 초청 정책간담회`는 당초 2시간으로 예정된 시간이 30여분 연장될 만큼 열기 속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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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간담회에 나선 이강덕 시장은 구체적 수치를 들어가며 업무 파악력을 내보였다. 또 이병석 국회의원은 간담회 말미에 진행된 경상북도 김호진 미래전략기획단장의 형산강 프로젝트 브리핑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종합 평가의 시간에 박명재 국회의원이 첨단과학기술산업 유치 정책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데 이어 포항시의원이 가세하면서 집행부를 긴장케 했다.

박 의원은 포항시가 경북도, 포스텍과 함께 추진 중인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유치 사업에 대해 예상치 못한 지적을 했다. 박 의원은 이 연구소가 비교적 국내에 생소하며, 당뇨병 관련 의학연구소이므로 고용 창출 효과에 의문이 가며, 심지어 `교수들의 연구를 왜 시비를 들여 지원해야 하는지`를 반문했다. 박 의원은 이어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 분원 유치 사업의 사례를 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역력히 드러냈다.

박명재 의원이 운을 떼자 이병석 의원도 가세한 데 이어 포항시의회 방진길 경제산업위원장도 `읍면지역에 아직 농로 포장이 안 된 곳도 많은데, 고용 창출 효과도 의문인 이 분야에 지방비를 써야 하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날 예상 외의 반론은 이강덕 시장이 `R&D 분야의 특성 상 당장 파급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미래의 백년대계를 위한 취지를 이해해달라`고 나서면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간담회 이후에도 일부 참석자들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찬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성조 자치행정위원장은 막스플랑크연구소에 대해 분원 유치 등 구체적 성과가 없는 채 포스텍에서 파견된 것으로 알려진 행정직원들의 급여 등 경상경비만 축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 의원도 국비가 지원되는 아태이론물리센터도 시가 치적으로 홍보하지만 유명무실하다며 이번 기회에 첨단과학도시 전략의 실제를 명확히 검증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이재섭 이사장은 “고용이 최대의 경제 화두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첨단과학 인프라가 뛰어난 포항이 투자에 비해 수익이 더디더라도 R&D 부문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의원들이 이를 전제로 사업 전반에 대한 근본적 재점검을 촉구한 의미”라고 해석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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