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추진위, 지지발언 인천공항 이호진 부사장 해임 요구

국토교통부가 남부권신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에 착수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호진 부사장이 영남권 신공항 적지로 가덕도를 지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은 4일 부산지역 언론을 통해 이 부사장이 신공항 최적지로 가덕도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지역민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망언이라며 부사장 해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특히 지난 2011~2012년까지 부산시의 `김해공항 이전 용역`에 참여해 부산시의 의도대로 `해안공항이 내륙공항보다 낫다`는 논리를 편 외국기관을 이번 사전타성성검토 용역에서 배제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3일 국토교통부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영남권 신공항은 가덕도에 건설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비행기 소음 민원이 해결될 수 있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4일 지난 1월19일 영남지역 시도협의회 개최를 통해 지역 및 국가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입지평가 항목·배점기준 등을 외국용역기관에 일임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부사장의 발언은 5개 시도의 대합의와 국토부의 입지선정 용역 추진방향에 반하는 부적절하고 편향적인 발언으로 향후 공정하고 객관적인 용역추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 국가출자기관의 임원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덕도 지지발언을 한 것은 신공항 입지에 대해 선입견을 야기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차원에서 해명과 사과는 물론 발언자인 이호진 부사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소음문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기 전에 인천국제공항 사례를 들어 밀양후보지 소음문제를 언급한 것은 국책사업에 대한 반발을 야기하는 발언으로서 지역간 갈등과 불신을 부추기는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강주열 추진위원장은 “세계 10대 공항 중 9개가 내륙에 입지하고 있고 2000년 이후 건설된 국제공항 6개 중 5개 공항도 내륙에 건설 되는 등 내륙공항이 세계적 추세”라며 “용역의 투명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외국기관이 선정된다면 우리는 그 어떤 결과도 단호히 거부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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