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교도소에서 수감중이던 재소자가 숨진 채로 발견돼 관계기관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특히 교도소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공식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4시께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 경주교도소 미결사방(재소자 수 19명)에서 성폭력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중인 김모씨(44)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모포 끈을 이용,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재소자가 발견했다는 것.

또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구속된 이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등 묵비권을 행사했고, 이에 검찰이 경찰 조사 자료인 DNA 검사 결과 등 입증자료를 제시하자 수긍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또 김씨는 사건 이후 부인이 이혼을 요구하는데 대해 심리적 압박을 받았고, 이런 사실을 동료 재소자들에게 말하면서 상당히 괴로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김씨의 사체는 이날 동국대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가 19일 검찰 지휘로 포항 모 병원에서 부검을 한 결과 자살로 판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주교도소측은 김씨의 사망 사실과 관련, 취재기자에게 일체 설명을 않아 ‘은폐하기만 급급하다’는 인상마저 주고 있고, 또 관계자들이 전담 부서를 서로 미루는 등 공개돼야 할 ‘교도 행정’을 자체에서만 보안유지해 ‘교도소측이 문제를 증폭시킨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검찰은 “검찰과 경찰 조사에서 김씨에 대해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숨진 김씨는 경주·포항 등지를 무대로 부녀자 및 다방종업원 등 30명을 성폭행하고, 금품 2천만원 상당을 강취한 혐의로 경주경찰서에 의해 지난달 29일 검거됐고, 이달 초 성폭력범죄 및 피해자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특수강도·강간 등) 등으로 구속됐다.

경주/윤종현·황성호기자

    윤종현·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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